다섯 쌍둥이, 박람회서 9년간 전시 '정부에 돈벌이로 이용되다가...'

박람회에 전시된 다섯 쌍둥이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30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일란성 다섯 쌍둥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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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캡처

캐나다의 어느 동네. 1934년 5월 28일. 한 부부에게서 태어난 다섯 쌍둥이. 모두 여자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쌍둥이는 8개월만에 태어난대다 5명이었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몹시 좋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이 모유를 나눠주었고, 간호사들이 인큐베이터를 빌려주는 등 이웃들의 도움으로 아이를 건사할 수 있었던 부부.

이에 전국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던 중 한 기자는 박람회에서 쌍둥이를 선보이고 싶다고 제안했다. 당시에는 흑인이나 희귀한 사람들이 종종 전시되는 경우가 있던 시기였다.

이민자였기 때문에 마땅한 직업도 없었고, 다섯 쌍둥이 이외에도 다섯 자녀가 더 있었던 부부. 결국 사례금을 받고, 아이들을 박람회장에 전시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계약을 마친 며칠 후 온타리오 주 정부에서는 부부에게서 친권과 양육권을 박탈했다. 박람회의 전시를 아동학대로 판단했기 때문.

이에 부모님과 떨어진 채 전담 의사, 세 명의 보모와 함께 살게 된 다섯 쌍둥이.

이렇게 일년이 지난 후, 온타리오의 한 전시장에 아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온타리오 정부가 모두 주도한 것이었다.

캐나다에서 가장 낮은 예산을 배정받았던 온타리오 주. 이에 다섯 쌍둥이를 이용해 유명 관광지를 조성하기로 한 주 정부.

다섯 쌍둥이 놀이동산을 만들었고, 아이들은 전시하는 것은 물론 기념품을 판매했고, 입장료로 큰 돈을 벌어들였다.

다섯 쌍둥이는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아이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주 정부의 것이었다.

이렇게 9년의 시간이 흐른 뒤, 약 오억 달러, 한화로 5억 7천억을 벌어들인 주 정부. 하지만 아이들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다섯 쌍둥이는 자유롭길 원했고, 부모님의 모습도 너무나 보고 싶었다. 9년 동안 가족들을 전혀 만날 수 없었고, 외출도 불가능했고, 30표 단위의 시간표대로 활동해야만 했다.

그러던 1944년. 드디어 부모님과 만나게 된 다섯 쌍둥이. 부모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끝에 겨우 아이들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다섯 쌍둥이의 불행은 계속됐다. 부모가 다섯 쌍둥이를 되찾은 이유는 돈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기가 사라진 다섯 쌍둥이가 돈을 벌어들지지 못하자 부모는 아이들을 폭행하는 등 학대했고, 이에 아이들은 19살이 되던 해 집에서 나와 모두와 연락을 끊은 채 살아갔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