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의 청약이 25일 시작됐다. 5월 상장하면 시가 총액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를 제치고 게임콘텐츠 분야 '넘버2'에 오른다. 인터넷 분야 1위인 네이버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는 26일까지 NH투자증권, 제이피모간 증권회사(이상 공동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SK증권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15만7000원, 보통주 1695만3612주, 총액은 2조6617억1708만4000원이다. 청약 첫날 경쟁률은 1.6대 1을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는 공모주 청약을 마친 뒤 다음 달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시가 총액은 약 13조3000억원으로, 25일 기준 코스피 전체 21위다. 네이버 시총 26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카카오 6조1000억원보다 갑절 높다. 코스피 상장업체이자 국내 게임업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7조6900억원도 훌쩍 뛰어넘는다. 넷마블게임즈 상장으로 게임 대장주가 바뀐다.
증권가는 이변이 없으면 6월 정기 변경 때 넷마블게임즈가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15년 기준 코스피200 지수 연계 상품은 60조원 규모다. 편입되면 상장 초반에 안정 기반 다지기에 유리하다.
넷마블게임즈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로 제시한 12만1000~15만7000원에서 최상단을 차지했다. 주식시장이 넷마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3개사가 제시한 넷마블게임즈 적정 주가 평균은 17만원대다. 공모가 이하 주가를 예상한 곳은 없다.
넷마블게임즈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해 한달 만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리니지2레볼루션'이 주력이다. 매출 추세가 이어진다면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을 넘어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최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5조원 규모 자금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어 매출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리니지M' 등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다. 상반기 엔씨소프트가 출시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은 리니지2레볼루션과 이용자층이 겹친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역할수행게임(RPG) 위주인 포트폴리오를 늘리는데 주력한다. 25일 출시하는 '펜타스톰'은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모바일 공성전(MOBA)게임이다. 상장 즈음에 출시하는 이 게임은 유명 연예인을 기용, 초반부터 마케팅 물량에 집중한다. 2015년에 인수한 잼시티(구 SNG)를 앞세워 서구권 퍼즐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하는 데에도 역량을 쏟는다. 기존의 아시아 흥행작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MMORPG', 올해 초 인수한 북미 카밤스튜디오가 4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트랜스포머:전투를 위해 태어나다'가 글로벌 성적을 좌우할 게임으로 평가된다.
<주요 IT기업 주가 시총, 2017년 4월 25일 기준>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