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10년 안에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텔레파시'로 소통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엘론 머스크 CEO는 웨이트벗와이(waitbutwhy.com)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의 비전을 달성할 회사로 뉴럴링크를 꼽았다. 올해 초 창업한 이 회사는 인간 뇌에 접속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머스크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로켓 회사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뉴럴링크 CEO를 맡는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도를 했지만 큰 영향이 없었다”며 “대신 AI 기술이 인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시도는 일반인이 아닌 환자를 목표로 한다. 뇌졸중, 뇌 기능 저하, 뇌병변 등 뇌손상을 치료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뇌 관련 질병을 분석하고, 어디가 잘못됐는지 살핀다. 뇌에 칩을 넣어 기억을 재생하고,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는 단계까지 끌어올린다.
8~10년 후에는 일반인에게 적용한다. 상대방과 말하거나 전화, 이메일을 보낼 필요 없이 자신의 의사를 뇌에 이식한 칩으로 전송한다. 세계 곳곳에 흩어진 동료의 생각을 '텔레파시'로 공유한다.
머스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생각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사람이 그림이나 말로 묘사하는 대신 다른 사람 머리에 정보를 쏜다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머스크가 꿈꾸는 인터페이스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100만개가 넘는 뇌 뉴런을 시뮬레이션해야 한다. 인간 뇌에 소형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것도 문제다. 각종 데이터가 저장된 칩이 해킹될 우려가 있다. 시스템 간 충돌로 제 기능을 못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다양한 정보가 클라우드에 저장되면 보안과 사생활 침해 논란도 제기된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