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이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은 물론이고 초기 마케팅과 해외 진출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으로 목표액의 90% 이상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IT분야 창업기업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미리 확인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일례로 카미봇 개발사인 삼쩜일사는 해외에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면서 국내 유치원과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아마존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해외 유명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기고고와 킥스타터에서 각각 3만달러, 5만달러를 유치하고 일본 마쿠아케에서도 10일 만에 51만엔을 모으면서 입소문이 퍼진 덕분이다.
골프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테이골프도 최근 크라우드펀딩으로 1억5000만원을 확보, 스테이골프를 국내외에 알리는 부수 효과를 거뒀다.
이에 지자체와 기업지원기관들도 창업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성공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앞다퉈 지원하고 나섰다. 주로 크라우드펀딩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대구지역 지원기관인 크리에이티브팩토리는 이번 달부터 대구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역센터를 통해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할 중소기업 발굴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대구경북중소기업청과 포항테크노파크도 크라우드펀딩 참여사를 모집한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크라우드펀딩실장은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 비상장기업들이 자본시장과 친숙해지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IT 분야뿐만 아니라 성장성 있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간 국내에서는 153개 스타트업이 160건의 크라우드펀딩에 성공, 9985명의 투자자에게서 224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딩 성공률은 49.2%였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참여건수와 투자액, (2016년 1월 25일~2017년 3월 31일), 금융위원회 제공 >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