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LGD, 스마트폰용 OLED 2인자 노려…LG전자, OLED폰 가세 신호탄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와 샤오미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키로 한 것은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본격 확대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OLED를 기반으로 'OLED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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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노트2.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IPS LCD를 플래그십 스마트폰용으로 공급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리지드 OLED에 이어 플렉시블 OLED가 빠르게 최상위 모델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IPS LCD 위상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애플이 올 하반기 첫 OLED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플의 스마트폰용 패널 주요 공급사 자리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6%가량 점유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만큼 대량 양산 경험이 풍부하지 않지만 스마트와치, 자동차, 조명 등 플렉시블 OLED 생산 경험이 있다.

스마트폰용 OLED 생산 경험도 보유했다. LG전자 G플렉스용으로 플렉시블 OLED를 공급했고 샤오미에도 듀얼 에지 OLED를 소량 납품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4세대 규격에서 플렉시블 OLED를 양산했다. 샤오미와 LG전자에 공급할 패널은 6세대 규격 E5 라인에서 만든다. 처음 6세대에 도전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다양한 공정 기술을 적용해보며 최적의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는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리지드 OLED를 대거 채택했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요청 제품을 플렉시블 OLED로 상당량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고 올해 설비 증설분도 가동할 예정이지만 전체 시장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는 어렵다.

LG디스플레이는 가장 유력하게 삼성디스플레이 대안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패널사가 앞다퉈 플렉시블 OLED에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 생산 경험이 있는 곳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구글이 LG디스플레이에 설비 투자 지원 의사를 밝힌 것도 안정적으로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받기 위한 전략 일환으로 보인다.

E5 생산 성적은 국내 장비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외산 장비를 주로 사용해온 분야에 국내 기업 장비를 다수 도입했기 때문이다. E5 성적에 국내 장비 기업이 국내외로 영역을 확대하는데 날개를 달지 여부가 달렸다.

LG디스플레이는 E5에 일본 캐논도키가 아닌 국내 선익시스템 증착장비를 도입했다. 박막봉지(TFE)는 미국 카티바 대신 LG PRI 장비를, 화학기상증착(PECVD) 장비는 미국 어플라이드 대신 주성엔지니어링 장비를 사용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전략도 변화가 예상된다.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OLED 패널 채택과 에지 디자인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그간 휘어지는 OLED 패널을 탑재한 'G플렉스'라는 실험작을 선보였지만, 플래그십 모델에 OLED 패널을 적용하지는 않았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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