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산 완성차 업체 매출이 17.1%가량 증가하는 동시에 고용 규모도 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지엠은 유일하게 매출이 18.8% 감소하고, 직원 수도 6.4%가량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매출이 25% 이상 증가했지만, 희망퇴직 등으로 직원 수가 26% 이상 줄었다.
17일 국산차 업체별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산차 업계 직원 수는 12만6723명으로, 2011년 11만6714명보다 8.6%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산차 업계 매출액은 17.1% 증가한 168조4730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직원 수가 6만75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는 5년 전 대비 18.2% 늘어나, 증가폭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도 93조6490억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았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4%가량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직원 수가 3만4102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5년 간 고용 증가폭은 5.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2조7129억원으로, 5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직원 수가 4833명으로 국내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5년 전 대비 직원 수 증가폭도 11.9%에 달했다.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 신청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1800여명을 내보내고 454명이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하지만 회사 경영이 회복되면서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지난해 2월에는 티볼리 성공으로 40명을 회사로 더 불러들이면서 직원 수가 늘어났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직원 수를 줄였다. 2011년 5746명에 달했던 직원 수는 지난해 4240명으로 줄었다. 약 26.2%가 줄어든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2012년 '리바이벌 플랜(회생계획)'이라는 명목으로 800여명을 희망 퇴직시켰다. 2014년에도 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노조 반발로 수십명만 그만뒀다. 반면 지난해 르노삼성차 매출은 5년 간 25.4%가량 증가한 6조248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5년 간 매출액과 직원 규모가 모두 줄어든 유일한 업체였다. 지난해 직원 수는 1만6031명으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았지만, 5년 전(1만7134명)보다 6.4%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도 12조2342억원으로, 2011년 15조680억원보다 18.8%가량 줄었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조2741억원, 누적 순손실은 1조9716억원에 달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