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된 흐름이 불출마 결정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통합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 후보로서의 제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면서 “국민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5일 '통합정부 수립'을 기치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7일 만에 행보를 멈췄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힘이 부족했다”면서 “통합정부 구성을 통해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역량 있는 후보가 앞장서서 실현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비문(비문재인) 연대' 동력은 크게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김 전 대표 포함 '3인 회동' 멤버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라도 나라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을 놓고 행보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또 다른 멤버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후보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문재인·안철수 후보 가운데 한명을 지지하고 나서면 막판 표심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대구에서 “진정한 보수우파의 가치로 나라를 개조하겠다”며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조 의원은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우파 애국 국민의 충심을 대변하고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섰다”며 “탄핵 주도세력을 심판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