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에서 모터시대로'...테슬라, 美자동차 1위 등극...포드에 이어 GM도 추월

테슬라가 미국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주 113년 전통의 포드를 제친 데 이어 미국 1위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마저 넘어섰다.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테슬라의 가치 상승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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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견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26% 오른 312.39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09억달러(약 58조원)다. GM의 시가총액 508억달러를 앞섰다. 지난 3일에는 포드(447억달러) 시총도 넘어섰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약 40% 급등했다.

뉴욕 증권가는 테슬라 주가가 주당 38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1분기에 테슬라 주력 차종인 '모델S'와 '모델X'가 2만5000대 이상 팔리면서 지난해와 비교, 판매량이 69% 늘었다. 올 하반기에 3만5000달러대 보급형 '모델3'를 출시하면 내년 판매 대수가 50만대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일부에선 테슬라 가치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을 70억달러 올렸지만 7억73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냈다. 반면에 GM은 지난해 1664억달러(190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은 94억3000만달러다. 포드는 지난해 1518억달러(173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GM은 17.3%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반면에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은 0.2%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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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일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오픈한 테슬라 한국 매장 모습.

◇뉴스해설: 엔진에서 모토 시대로 자동차 대전환

테슬라가 시가총액에서 전통의 자동차 업체를 넘어선 건 자동차 산업의 뚜렷한 대격변 증거다. 테슬라는 누적 적자 20억달러(약 2조원)에도 끊임없이 '자동차+정보통신기술(ICT)' 융합화를 실현하며 기존의 자동차 산업 틀을 바꾸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테슬라의 시가총액 1위 등극이 자율주행차, 주문형 자동차 같은 교통 혁신 비전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차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와 빅데이터·통신과 같은 커넥티드 기술을 통합해 제시한다. 전통의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SW 시장에도 혁신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융합의 상징처럼 됐다.

테슬라는 연내에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융합 서비스 상품 '파워월2(Powerwall)'도 출시한다. 가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고, 남은 전기는 가정 등 자유롭게 활용하는 독립형 전력 체계다. 가정에서 생산된 전기를 전기차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의 전기로도 사용하고, ICT를 통해 가정의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관리한다. 일방적으로 소비하던 에너지 체계를 바꾼 새로운 형태다.

이 같은 테슬라의 행보는 한국 산업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산업이 ICT와 친환경에너지 간 융합이 새로운 시장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테슬라는 가솔린, 디젤 엔진 시대를 넘어 전기 모터 시대를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우리 IT, 자동차, 에너지 산업 역시 융합 모델을 만들기 위한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GM·포드·테슬라 시가총액 및 실적 현황(단위 달러)

'엔진에서 모터시대로'...테슬라, 美자동차 1위 등극...포드에 이어 GM도 추월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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