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제조업 경기가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개선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11일 국내 645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분기 전망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시황과 매출 BSI가 각각 100, 105로 100을 상회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개선이 기대됐다. 전 분기 시황 89, 매출 103보다 두 자릿수 상승했다.
내수 전망치는 103, 수출은 102로 역시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 100을 모두 웃돌았다. 설비투자 99, 고용 100으로 100 근접 수준을 회복했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 범위에서 BSI 지수를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전 분기 대비 증가(개선), 0에 가까우면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1분기 제조업 현황은 시황(82), 매출(80)로 전 분기(시황 88, 매출 90)보다 떨어져 100을 밑돌았다. 내수(국내시장 출하, 82)가 수출(88)보다 더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내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설비투자(98), 고용(95)은 전 분기 각 99, 97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에서 두 자릿수 하락, 대기업도 전분기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부진했다. ICT산업(87)이 전 분기(90) 대비 소폭 하락에 그친 반면에 중화학공업(81)과 경공업(67)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경공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82)이 전 분기(102)에 비해 크게 하락하면서 100을 하회했다.
1분기와 달리 2분기 매출 전망은 긍정적이다. 경공업을 제외한 전 분야가 100을 웃돌면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산업 113, 중화학공업 104로 전분기보다 크게 올라 2015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공업(91)은 2분기 연속 100을 밑돌아 부진 지속이 우려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07)과 중소기업(104) 모두 100을 웃돌면서 전분기보다 크게 상승했다.
운송장비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도 모두 100을 상회했다. 전자(118)와 반도체(107) 업종 호조세가 주목된다. 화학(108)과 철강금속(106) 등 소재 업종도 상당 폭 올라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99)와 조선·기타운송(85)은 100을 여전히 밑돌지만 두 자릿수 상승세로 경기 부진 완화가 예상된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은 “연초 세계 경제 성장률이 상향됐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 상황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전체 주요 항목별 BSI, 출처:산업연구원>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