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대표 조원태)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전 항공사 최초 조종실 내 태블릿 PC를 통한 EFB(전자비행정보) 사용을 승인 받았다고 9일 밝혔다. EFB는 기존 운항승무원들이 비행시 필요로 하는 비행 교범, 공항 정보, 항로 차트 등 업무 매뉴얼 및 각종 서류를 전자화한 전자정보시스템을 말한다.
진에어는 2014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조종실 내 태블릿 PC(안드로이드 운영체제)사용을 국토부로부터 인가받고 휴대식 EFB를 운영한 바 있다. 당시 6개월의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진에어는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이번에 태블릿 PC(IOS 운영체제) 기기 추가를 승인 받았다.
진에어는 국토부로부터 IOS 운영체제 기반 태블릿 PC 사용을 위한 항공기 영향성 평가에서 적합성을 승인받고, 진에어가 운영하는 B737-800 및 B777-200ER 전 항공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0일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안전 운항 검증 후 올 하반기부터 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진에어는 EFB 시행을 위해 운항승무원 전원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조종실 내에 비치해 왔던 약 20여권, 15㎏ 이상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태블릿 PC로 대체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사용 편의성이 증대와 최신 매뉴얼 업데이트도 용이해진다.
특히 운항승무원 각종 매뉴얼 중 가장 많은 부피와 무게를 차지하는 보잉 젭슨 매뉴얼(통상 '젭슨 차트'라 칭함)의 경우 매달 수차례 몇 시간에 걸쳐 종이 인쇄물로 업데이트 하는 불편함 대신 젭슨사의 공식 모바일 앱을 통해 최신 내용으로 자동 업데이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운항승무원들은 비행 중 원하는 내용을 신속·정확하게 찾을 수 있고, 야간 운항 시 가독성이 높아져 안전 운항 및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항공기 무게를 절감해 연료 소모 및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각종 종이 서류의 수시 인쇄로 인한 상당량의 종이 소모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게 된다.
진에어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기존 종이 매뉴얼 방식과 태블릿 PC 방식을 병행한다. 시범 운영을 원활히 마친 후에는 일부 서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이 매뉴얼을 전자 매뉴얼로 전환해 EFB를 운영할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