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보다 '아울렛', 유통업계 연이은 출점 경쟁

Photo Image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전경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아울렛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침체와 온라인 시장 확대 등으로 백화점이 성장 한계에 봉착하자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출점 경쟁에 나섰다.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소비 행태인 몰링족을 잡기 위한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사이먼은 6일 경기 시흥에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했다. 여주, 파주, 부산에 이은 4호점이며 부지면적 약 14만7000㎡(약 4만5000평), 영업면적 약 4만2000㎡(약 1만3000평), 주차대수 약 2700대 규모다. 220여개 국내외 인기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스페인 콘셉트의 이국적인 경관과 강화된 여가시설 및 체험형 콘텐츠를 갖춘 '복합 쇼핑 리조트'로 쇼핑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과 놀이, 먹거리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신세계사이먼은 반경 30㎞ 내 1200만 인구가 거주하고 제2, 3 경인고속도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5개 고속도로가 지나는 입지적 장점을 갖췄다. 갯골생태공원, 월곶포구, 오이도 등 시흥시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쇼핑, 관광, 문화 메카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하반기 스타필드 고양 오픈도 준비 중이다. 스타필드 고양 역시 하남점과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명품관 체험형 매장이 다수 들어설 예정이다. 주말 교외 나들이에 나서는 가족단위 모객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경기 용인시에 기흥점, 경기 고양시에 원흥점, 전북 군산시에 군산점 등 3곳의 점포를 개장한다. 기흥점은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이 함께 들어서며 수도권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롯데가 프리미엄아웃렛을 레저 체험시설을 강화한 복합쇼핑몰 형태로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케아 광명점 옆에 아울렛을 출점해 시너지 효과를 누렸던 롯데는 고양에 들어서는 이케아 2호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할 예정이며 군산점은 영화관과 아울렛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2018년 이후에는 김해 제2점과 양주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 송도와 동대문에 아울렛을 오픈한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도심형 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한다. 가든파이브 2개동에 입점할 아울렛은 패션, 리빙, 외식문화 공간이 들어서는 아울렛과 몰 형태로 총 9400평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2019년 대전과 남양주에 프리미엄 아울렛, 경기도 동탄에 시티아울렛을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유통업체가 아울렛 시장 출점에 나서는 것은 높은 성장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아울렛 시장은 9조2000억 규모로 백화점 48% 수준이지만 2~3% 성장률을 보이는 백화점보다 시장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울렛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3년 내 백화점 약 60%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말 교외로 나들이 장소로 아웃렛 매장을 찾는 가족이 늘고 쇼핑 미래가 몰링에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