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7대 산업 육성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해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산업부 장관, 아델 빈 무하마드 파키흐 경제기획부 장관, 마제드 알 카사비 상무투자부 장관 등과 잇따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주 장관은 사우디 핵심 정책인 '비전 2030'에 한국이 협력할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가 탈(脫)석유 및 산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4월 발표한 신성장동력 육성과 일자리 창출 정책이다. 우리나라는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국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양국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방산, 노후 발전소 성능 개선, 해수담수화 플랜트 등 7대 분야 프로젝트를 우선 협력하기로 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세계 최대 석유·가스회사인 아람코 간 합작투자를 통해 현지 조선소와 선박엔진 공장을 세운다. 쌍용차는 사우디 기업에 대한 현지 반조립부품(CKD) 자동차 생산 지원, 국내 협력업체 현지 진출 등을 추진한다. SK종합화학은 사우디 기간산업공사(SABIC)와 고부가 폴리에틸렌(넥슬렌) 생산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주 장관은 합작투자를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인 사우디 자국민 고용제도와 방산분야 외국인투자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사우디 측은 한국 중요성을 고려해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주 장관은 또 걸프협력이사회(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기반 조성을 위한 예비협의 개시도 제안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