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9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안 후보는 4일 대전시 한밭경기장 등에서 막을 내린 국민의당 7차 순회경선 누적 투표 결과, 13만3927표(72.7%) 를 얻어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안 후보는 대전·충청·세종지역 마지막 7차경선에서는 8953표, 85.4%를 획득하며 압도적 1위로 경선 피날레를 장식했다. 3일과 4일 이틀간 진행된 여론 조사에서도 84.2%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손학규·박주선 후보는 각각 누적 2·3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 후보 확정 직후 수락연설에서 “다음 세대가 살아갈 공정한 나라, 평범한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비범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 대표 주자로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면서 “이 나라는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닌 국민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중도 대표 주자라는 포지셔닝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지역, 세대, 성별을 뛰어넘어 실력으로 승부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계파와 패권주의는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사람을 쓴다”면서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을 널리 찾아 쓰겠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경합을 벌인 손학규, 박주선 후보에도 통합을 당부했다. 그는 “손학규 후보가 주장한 완전국민경선 현장투표가 국민의당을 더 자랑스럽게 만들었고, 박주선 후보가 있었기에 호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자부심을 키웠다”면서 두 경쟁자를 한껏 추켜세웠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5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누구나 현장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완전 국민경선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는 누적 18만4000명에 달하는 선거인단이 참여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텃밭인 호남 지역 압승을 시작으로 강원, 영남, 수도권, 충청권에서 치러진 일곱 차례 경선에서 모두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정당 소속으로는 안 후보가 이날 마지막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19대 대선 초반 대진표가 완성됐다. 안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가 경합하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가세해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게 된다.
< 국민의당 경선 최종 결과>
대선팀=성현희기자 election@etnews.com(팀장), 김명희·박지성·최호·오대석·박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