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소프트파워가 강한 나라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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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소프트웨어(SW) 교육 열풍이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SW가 엄청난 혁신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한 변화다. 교통·물류, 에너지, 통신 등 국가 기반 시설의 지능화는 물론 산업을 혁신시키고 개인 생활과 문화까지 바꾸는 변화의 중심에 SW가 있다.

SW를 통해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혁신적 서비스나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인 소프트파워는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이 소프트파워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열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미국은 SW 교육에 40억달러(약 4조6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고교 정규 과목에 코딩 수업을 의무화하고 제2외국어를 코딩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당장 내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SW 교육이 의무화된다. 고등학교에서는 2018년부터 코딩 교육이 실시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201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는 SW 중심대학을 필두로 SW 특기자 전형을 확대한다. 본격적인 SW 교육 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중심의 SW 교육만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하는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데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미래는 SW가 국민 삶을 바꾸고 일자리를 변화시킨다. 그런 만큼 일반 국민도 SW 이해를 높이고 활용하는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서 학교 중심 교육을 넘어 일반 국민들의 소프트파워를 기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온 국민이 소프트파워를 강하게 하는 방법은 전국에 산재된 공공도서관이나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SW 개발 방법을 교육받게 하는 것이다.

3D프린팅, 아두이노 등을 갖춘 공간에서 직접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체험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에 기반을 두고 현실로 구현한다. 미국에서는 '테크숍'이나 '팹랩'과 같은 제작실험실이 전국에 산재, 창업기지 역할은 물론 국민의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온 국민 대상의 SW 교육은 국민의 소프트파워를 강하게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SW 전공자, SW 개발 경험이 있는 경력자나 은퇴자 등을 SW 교육 인력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계하는 일석삼조(一石三鳥) 사회·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이다.

세계는 빠르게 SW 중심 사회로 변화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SW 중심사회에 대응하는 데 SW 교육은 필수다.

SW 개발 방법을 학습하는 것은 단순히 SW 개발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다.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에 기반을 두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학교에서 SW 교육을 받은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SW를 가르치기도 한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다양한 상상을 하고 그것을 SW로 구현해 보는 나라…. 이것이 바로 SW 중심 사회, 4차 산업혁명이 국민의 생활 속에 있는 나라의 모습이다.

김태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소프트웨어산업진흥본부장 tykim@ni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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