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로 자금 68% 더 조달

작년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전년도보다 68% 급증했다. 반면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는 5.4% 증가에 그쳤다.

27일 한국거래소가 상장기업의 유상증자에 의한 자금조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는 유상증자로 4조4633억원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2조6599억원보다 68.1% 늘어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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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스피 상장사는 8조1189억원을 조달해 규모에서는 코스닥보다 많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5.4%에 그쳤다.

유상증자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는 199개사, 건수는 322건으로 각각 33.6%(50개사)와 27.3%(69건) 늘어났다. 코스피 유상증자 기업은 77개로 전년에 비해 5개 늘었지만 발행 건수는 126건에서 116건으로 줄었다.

전체 상장사의 유상증자 발행 규모는 12조582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1.4% 증가했다. 유상증자 발행금액 기준으로 코스피는 64.5%, 코스닥은 35.5%였다.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는 자산총액 2000억원 미만 기업이 많았고, 증자 방식은 자금난 해결 성격이 짙은 제3자 배정이 주를 이뤘다. 코스피 상장사는 투자목적의 구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더 많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코스피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대기업 발행금액이 전년 대비 35.8% 증가한 반면에 기타 법인은 32.4% 감소했다.

대기업 유상증자 실적은 발행기업(19,5%)과 건수(17.2%)는 적었지만, 발행금액은 71.4%인 5조7949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자산총액 2000억원 미만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180개사(90.5%), 299건(92.9%)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발행금액도 2조7576억원(61.8%)으로 대기업보다 많았다.

상장사의 유상증자 유형은 구주주배정이 4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3자배정(38.7%)과 일반공모(18.6%) 순이었다.

코스피만 놓고 보면 구주주배정(51.2%), 제3자배정(27.3%), 일반공모(21.5%) 순이었고 코스닥은 제3자배정(59.4%), 구주주배정(27.3%), 일반공모(13.3%) 순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은 향후 투자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한 구주주배정과 일반공모 형태 유상증자가 많았던 데 비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이 주로 선택하는 제3자배정 방식이 많았다”고 말했다.

<상장기업 유상증자 현황 및 추세>

상장기업 유상증자 현황 및 추세

<증자방식별 유상증자 현황 (단위 : 건, 억원), 주)제3자배정 : 현물출자, 출자전환 포함, 자료:한국거래소>

증자방식별 유상증자 현황 (단위 : 건, 억원), 주)제3자배정 : 현물출자, 출자전환 포함, 자료:한국거래소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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