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이 개설 3년 만에 4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로 음성시장 양성화라는 시장 개설 취지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 24일 문을 연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이 개설 당시 5.6㎏이던 것이 올해 들어 21.8㎏으로 늘어 28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2억4000만원에서 9억9000만원으로 4배 늘었다.
특히 작년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전년에 비해 갑절 이상 올랐는데, 이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 대통령선거 등 불확실성이 고조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KRX금시장에서는 총 8803㎏의 금이 거래됐으며, 금액으로는 3965억원가량 된다.
거래소는 “정부의 부가가치세 면제와 법인세 경감 등 각종 세제지원과 거래소의 수수료 면제 등 적극적인 거래활성화 정책이 KRX금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KRX금시장 금 가격은 20일 기준 1g당 4만4720원으로 개장일 가격 4만6950원에서 4.8% 하락했다. 개장 이후 최고치는 영국 브렉시트가 가결된 작년 7월 6일로 5만910원이었다.
금시장 가격은 국제 금시세의 100.46% 수준에 형성돼 장외 도매가격보다는 0.5∼1.5% 낮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개인과 금 공급업자인 실물사업자 거래량이 많았다.
개인과 실물사업자 금 거래 비중은 2014년 각각 54.7%와 45.3%에서 올해 각각 53.1%와 38.9%로 떨어졌다. 반면에 작년 7월 유동성공급자(LP)제도 시행으로 기관 비중이 7.7%까지 올랐다.
거래소는 “실물사업자는 주로 금을 매도하고 실물자산투자를 원하는 개인은 매수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금 공급사업자가 3년간 공급한 금은 4656㎏으로 이 중 국내 생산 금이 61.7%고 나머지는 수입금이다. 특히 KRX금시장이 안착하면서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누적입고량이 901㎏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8.34배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소규모 실물투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9월 안에 미니금(100g)을 상장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 금 거래의 절반을 수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금 관련 펀드나 선물·상장지수펀드(ETF) 등 연계상품을 개발·상장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KRX금시장 일평균 거래량·거래대금 현황 (단위 : ㎏, 억원)>
<KRX금시장 투자자별 매도·매수 거래비중 현황 (단위 : ㎏), 자료:한국거래소>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