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일주일간 제주 중문단지 일원에서 펼쳐진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2017'이 23일 막을 내렸다. 사드 여파 등으로 분위기가 다소 위축됐지만, 예년 열렸던 주 전시장 변경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았다.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는 한번 충전으로 500㎞ 주행 가능성을 입증하며 이번 행사 최대 흥행 주인공이 됐다. 사전 계약 첫날 하루 만에 접수가 마감됐을 정도다. 국내외 브랜드의 초소형 전기차 트렌드도 확인했다. 르노삼성 '트위지'를 비롯해 쎄미시스코가 선보인 초소형 전기차 'D2' 등 2인승 이하 전기차가 '세컨드카' 형식으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23일 국제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전신청이 190건 접수됐으며,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엑스포 기간 130대 계약이 성사됐다. 기아차는 배터리 확장형 '쏘울EV'를 첫 공개하며 구매 상담을 포함한 하루 평균 시승 건수가 70~80건에 달했다.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는 이번 엑스포 행사 최대 수혜 차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8일 전기차 이용자 모임인 이버프(EVuff) 주최로 서울에서 제주까지 470㎞ 무충전 주행을 완주하고도 클러스터(계기판)에는 24㎞ 추가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잔량(2.9㎾h)이 표시돼 500㎞ 주행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지엠이 실시한 볼트 사전 예약이 하루 만에 1200여명이 몰리며 접수 마감됐으며 엑스포 기간 내내 구매 문의가 폭주했다.
쎄미시스코가 선보인 초소형 전기차 D2도 12대 사전 계약됐으며 대경엔지어링·동림특장차가 공동 개발한 농업용 전기차는 인도네시아 발전회사 코린도와 공급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6428명으로 시작한 1회 전기차엑스포가 올해 4회까지 이어지면서, 55개 산업 전문 콘퍼런스가 열렸고 국내외 전기차 시장 협력에 관한 13건 양해각서(MOU)가 교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악재를 이겨내고 참관객 수는 7만명에 달할 만큼 전기차 산업 축제로서 흥행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제주 여미지식물원을 메인 전시장소로 친환경 콘셉트를 부각하며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한국지엠·대림자동차·삼성SDI·쎄미시스코 등 148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EV프리뷰' 'EV PR쇼' 등 산업 교류 행사에는 210개 기업이 참여했다.
또 한중전기차협회 발족을 위한 국제자동차경량화연맹과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업무 협약을 비롯해 한국자동차부품기업연합회, 필리핀전기차협회, 주한덴마크대사관 등과 13개 MOU를 교환했다.
제주=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