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폴더블 스마트폰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된 정보 하나하나에 정보기술(IT) 업계뿐만 아니라 투자·증권가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디바이스' 시장 때문으로 이해된다. 폴더블이 전례 없는 폼팩터(하드웨어 구조)를 선보이면 정체기에 들어선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폴더블이 가능해지면 휴대폰과 태블릿의 동시 사용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에는 접어서 휴대폰처럼 쓰다가 펼치면 화면이 큰 태블릿이 되기 때문에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컴퓨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패블릿폰이 태블릿 수요 일부를 잠식한 것에서 더 나아가 폴더블폰은 그야말로 태블릿 시장까지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책, 광고판 등 지금까지 익숙한 디바이스들의 형태를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놓거나 기존에 보지 못한 디바이스 출현을 앞당길 것이다.

시장성 외 다른 측면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관심을 끄는 이유가 있다. 생산에 핵심이 되는 소재와 부품 개발이 국내 기업 주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인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강화 유리를 대체할 투명 PI 필름, 폴더블에 특화된 터치 집적회로(IC), 투명 PI 필름의 경도를 높여 주는 하드코팅 소재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현할 각 소재와 부품 개발이 국내 산업계에서 꽤 진척되고 있다. 상용화 수준까지 기술 개발이 완성되면 기초 소재와 핵심 부품 국산화라는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액정표시장치(LCD) 강국이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액정과 같은 LCD 핵심 소재·부품들은 자립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심이 쏠린다. 기초 소재,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이정표가 꼭 세워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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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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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열에 강하면서 종이처럼 유연해 유리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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