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색가전' 떠난 자리 '에어가전'이 채운다...광주시·전품연, 에어가전 메카 조성 계획

광주시와 전자부품연구원이 에어가전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삼성전자 백색가전 공장 해외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브랜드 에어가전 제품을 개발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2021년 3월 말까지 4년 동안 총 223억원을 투입해 '에어가전 핵심 기술개발과 기업지원을 위한 혁신기반 제공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에어가전 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해 광주지역을 에어가전 메카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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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가 들어서는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 에어가전 산업 육성 거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가전은 공기와 관련된 모든 제품과 부품, 기계장치를 포함한다. 공기청정기·청소기·가습기 등 청정 제품, 에어컨·살균기·냉장고 등 공기냉방·난방 제품, 헤어드라이기·에어롤 등 뷰티 관련 제품, 산소발생기·의류건조기 등 건강 제품, 에어프라이·식품 건조기 등 웰빙 제품 등으로 구성된다.

에어가전 육성 사업은 실증테스트를 위한 시설과 장비 등 기반 구축과 자체 브랜드 강화를 위한 시험인증 지원, 해외사업 및 상용화를 위한 사업화 지원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우선 다음 달 1일에는 전품연 광주지역본부에 '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를 개소한다. 이 곳에서는 에어가전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과 장비는 물론 제품 신뢰성 평가를 비롯해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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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 연구원들이 중소 가전업체의 애로기술 해결을 위해 부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한국광기술원·광주디자인센터 등과 공동으로 시제품 제작, 시험인증, 특허지원, 디자인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찬훈 전품연 광주본부장은 “지난해 초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 김치냉장고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지역 협력사 경영난이 심해져 이같은 에어가전 육성 지원사업을 마련했다”면서 “에어가전 산업을 육성해 대기업 의존형 생산도시에서 혁신형 생산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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