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석훈 이베이코리아 디지털실 총괄 "오픈마켓 성공 '상품 혁신'에 달렸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수천억원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군계일학의 실적이다. G마켓과 옥션, G9로 구분한 3개 온라인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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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 이베이코리아 디지털실 총괄

김석훈 이베이코리아 디지털실 총괄은 입점 브랜드를 다양화한 '상품 혁신' 전략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전통적 유통 채널은 물론 의류, 화장품, 식품, 가전 등 여러 브랜드와 제휴하면서 고객 선택 폭을 확대했다.

그는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달리 시간·공간 제약이 없다”면서 “소수 소비자 요구까지 반영한 상품군으로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협력사에는 고효율 판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은 최근 오픈마켓 역할이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를 잇는 전통적 중간 거래상에서 주도적 판매업자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정 제품 또는 국내외 희귀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자체 브랜드(PB), 공동기획상품(JBP)을 개발해 선보이는 오픈마켓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규 상품에 관한 고객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테스트 베드 역할도 수행한다. 실제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온라인 상품 판매 및 공동마케팅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된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을 이베이코리아 계열 오픈마켓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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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괄은 “온라인 쇼핑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이외 차별화요소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현재 각 분야 상품기획자(MD)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는데 주력하면서 상품 경쟁력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신생 브랜드 제품에도 주목했다. G마켓과 옥션이 지난해 선보인 노르웨이 가전 브랜드 '밀(mill)'의 전기 컨벡터가 대표 사례다. 밀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인지도를 쌓았지만 한국 소비자에게는 낯선 브랜드다.

밀을 발굴한 담당 MD들은 기존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지 않고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제품은 2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시장 수요와 고객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현지화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김 총괄은 “생소하고 낯선 제품은 고객에게 외면 받을 수 있어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면서도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자리를 굳히기 위해 최신 트렌드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베이코리아 고객에게 한층 새롭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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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노르웨이 가전 브랜드 '밀'과 업무 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전항일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오른쪽)과 아네 브린-허글랜드 밀 인터내셔널최고마케팅책임자가 기념 촬영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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