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협력'을 제시했다.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KT, LG그룹 계열사 등 전방위 협력으로 신사업 돌파구를 마련, 역대 최고 성장률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권영수 부회장은 “기존 사업효율성을 높이고, 신사업에서 반드시 1등을 달성하겠다”면서 성장 의지를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투자'와 '협력'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갑절 늘린다. 투자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그룹 계열사, 국내·외 선도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해 시장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글로벌 협력 성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접촉 중”이라면서 “글로벌 7~8개 이통사와 협력을 추진했고, 하반기에는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라이즌과 T모바일, 유럽 보다폰, 일본 KDDI와 소프트뱅크,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협력 대상으로 제시했다.
그는 구체적인 협력 분야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언급한 기업은 대부분 NB-IoT 도입에 적극적인 이통사다. 글로벌 NB-IoT 로밍 또는 공동개발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시장에서는 경쟁사인 KT와 협력을 강화한다.
권 부회장은 “2등과 3등이 건전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업무적으로는 필요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사업적 관계를 지속 유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KT뮤직에 267억원 지분을 투자해 콘텐츠 공급처를 안정화했다. IoT와 5G 등 등 다른 분야에서도 더 긴밀한 협력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계열사와도 AI를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한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AI 단말기, 음성인식,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 중이다. 늦었지만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연내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 성장에 대한 전망은 일단 밝다. 17일 주가 1만4750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권영수 부회장이 공식 취임한 지난해 3월 당시 주가가 1만원대와 비교해 40% 이상 높아졌다. 3월말 배당을 앞두고 이통3사 모두 주가가 10~20% 올랐지만,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회사는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가 85%에 이를 정도로, 우량가입자 위주 수익구조로 전환됐고,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마케팅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5G와 IoT 등 신 산업에 선제대응 역량과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통신비 인하 압박 등은 리스크로 손꼽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 기업가치가 높아진 것은 비용 효율화에 따른 효과가 가장 크다”면서 “다가올 5G 등 신산업에 대비해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할지 여부가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은 지난해 250원에서 350원으로 인상하고, 박상수 경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표〉LG유플러스 1년간 주가 변동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