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500m 앞 사고 발생. 속도를 30㎞/h로 줄이겠습니다.”
2020년 자동차는 '차량사물통신(V2X)' 기능을 탑재, 도로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해 운전자에게 안내합니다.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속도보다 빠르게 장애물을 회피해 최고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이동통신사, 네트워크업체는 V2X가 차세대 자동차 기술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기술 연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Q: 차량사물통신(V2X)이란 무엇인가요.
A: 차량사물통신(V2X)은 운전 중 다른 자동차 또는 도로 인프라와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입니다. 각각 따로 개발된 차량-차량 무선통신(V2V), 차량-인프라 무선통신(V2I), 차량-이동통신망 무선통신(V2N)을 포괄합니다. 자동차가 운전 중 필요한 정보를 모두 공유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연비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자동차 자동 안전 기술은 차량 개별로 탑재된 레이더와 카메라 등 각종 센서에 의존했습니다. 크루즈 컨트롤이 대표적입니다. 앞차에 전파를 보내 차간 거리를 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속도를 조정해 안전한 차간 거리를 유지합니다.
차량사물통신은 개별 센서를 뛰어넘어 훨씬 입체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앞 차의 시야를 내 차가 그대로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내 차는 멀리 떨어진 앞차를 통해서도 장애물을 발견하거나, 해당 화면이나 데이터를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사고다발구간 표지판은 사라질지 모릅니다. 위험한 구간을 지날 때마다 도로에 내장된 센서가 차에 신호를 보내 알려줍니다. 자동차는 스스로 속도를 줄입니다.
Q: 차량사물통신에는 어떤 기술이 활용되나요.
A: 차량사물통신에는 최신 무선통신기술이 필요합니다. 이용자가 반응하기 이전 즉각 반응하고, 초고화질 영상과 같은 대용량 정보를 거뜬히 전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차량사물통신은 크게 2개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도로에 와이파이 무선랜을 구축해 주변과 소통하는 기술이 주를 이뤘습니다. 와이파이에서 발전한 IEEE 802.1p라는 통신 규격을 응용해 통신합니다.
그러나 유럽지역 자동차 기업과 이통사는 5G와 롱텀에벌루션(LTE) 등 전국에 구축된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면 더 다양하고 효과적인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인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기반 차량사물통신(Cellular-V2X)'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5G가 차량사물통신 핵심기술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5G는 데이터를 전달하는데 걸리는 지연시간이 0.001초대로 짧아 변화하는 도로 상황에 가장 빠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초고화질(UHD) 영화 1편을 단 8초에 내려 받는 20Gbps속도로 안전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합니다.
SK텔레콤과 BMW, 퀄컴 등 세계적 기업은 5G와 차량사물통신 기술의 응용을 연구하는 국제연합체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를 결성해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손을 맞잡았습니다.
Q: 차량사물통신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요.
A: 차량사물통신은 올해 실제 도로주행 차원의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됩니다. 이미 기술은 상당한 단계에 올라 왔지만, 정부의 교통안전 관련 규제가 시기를 결정할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차량사물통신은 운전자 안전을 높인다는 목적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더 멀리 내다보면 자동차가 사람의 조작 없이 스스로 달리는 '완전자율주행차'로 진화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 개발돼야 하는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은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시점을 2025년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차량사물통신이 어떤 단계에 이를지 흥미로운 과정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관련서적
◆알파고처럼 진화하는 스마트카의 미래, 박기혁 지음, 동아엠엔비 펴냄
현재 연구되고 있는 스마트카에 관한 기술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미래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여준다. 이미 어느 정도 현실화된 기술인 무인 자동주차 시스템을 이용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모습부터 시작해, 차량사물통신기술을 활용해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을 넘기는 모습, 운전자의 주행 습관까지도 자동으로 보완해 주는 자동차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더 먼 미래의 자동차 세계는 어떨지, 미래 자동차와 시작하는 가상의 현실을 책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스마트카에 투자하라, 장문수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저성장 시대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담보하는 새로운 투자처로 스마트카를 제시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율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산업은 위기에 봉착했다.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스마트카와 관련한 국가 정책,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전략, 소비자 트렌드별로 산업의 흐름과 시장의 전망 등을 통해 투자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차량사물통신을 비롯한 스마트카 기술과 산업변화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 될 것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