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에 1대 팔리는 정수기, 한번 사용할 때 전기료 180원 드는 빨래 건조기, 기존보다 14% 면적이 넓어진 냉장고…”
가전 업계에서 '숫자 마케팅'이 한창이다.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제품 기능, 특징 설명을 지양한다. 직관적으로 제품 성능을 표현하거나 판매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소비자를 설득한다. 숫자는 가장 직관적 마케팅 수단이다.
LG전자 LG 스타일러는 '4분에 1대'팔리는 제품으로 회자된다. 스타일러는 국내시장에서 지난 1월 한 달 동안 월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1만대 이상 팔렸다. 이를 계산하면 4분에 1대 팔린 셈이 된다. 하루 최대 판매량은 1100대, 주간 최대 판매량은 2500대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직전 연도 대비 60% 이상 늘었다.

LG전자가 지난해 처음 출시한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도 지난해 6월 기준 4분에 1대씩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하루 최대 판매량 800대, 주간 최대 판매량 3300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제품 판매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를 이용해 제품 인기를 체감하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번 사용할 때 전기료가 180원 드는 전기 건조기를 출시했다.

5㎏ 세탁물 표준 코스가 기준이다. 기존 많은 소비자가 전기 건조기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18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을 제시했다. 삼성 전기가습기는 제습센서가 빨래 수분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제습기처럼 옷감 속 습기를 제거해 주는 방식으로 작동해 에너지 소모를 낮췄다.
LG전자는 2017년형 LG 디오스 냉장고 매직스페이스 면적을 기존 제품 대비 14% 넓혔다. 기존보다 음식물을 넣고 꺼내기 쉬움을 수치로 표현했다.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도 각종 수치로 제품 기능과 성능을 어필한다.

이 제품은 30.2㎝ 초슬림 두께를 자랑한다. 대용량 드럼 세탁기보다 세탁 시간은 60%, 물 사용량은 80%, 전기료는 86% 절약한다. 1인 가구를 겨냥해 15분만에 세탁을 완성하는 스피드업 코스도 특징이다.
가전업체가 이처럼 숫자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숫자가 제품 성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각종 경쟁 제품을 비교, 분석하는 꼼꼼한 소비자에게도 제품 선택의 주요한 결정 요소가 되기도 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자사 제품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마케팅은 효과가 없다”면서 “기억하기 쉽고 눈에 띄는 숫자를 이용해 제품력을 홍보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