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 팹리스 반도체 업체 아이케이세미콘(대표 윤경덕)이 진입 장벽이 높은 자동차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차량 반도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 6, 7년 동안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아이케이세미콘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매출액 비중이 11%까지 상승했다. 아이세미콘은 이 비중을 올해 15%, 2020년 45%까지 늘리겠다고 12일 밝혔다.
아이케이세미콘은 전력관리, 인터페이스, 발광다이오드(LED) 제어, 아날로그&혼성신호 반도체, 로직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가전, 조명, 통신 시장을 주로 공략한다. 회사는 2010년 삼성 가전용 디스플레이 반도체 공급을 계기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주력은 전력관리 반도체 제품이다.
2011년부터 차량 반도체 R&D를 시작했다. 5년 동안의 R&D 끝에 지난해 모터 드라이버 집적회로(IC)를 상용화했다. 여러 기능을 IC에 통합, 인쇄회로기판(PCB) 부품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H사의 고급 차량에 탑재돼 사이드미러를 접고 펴는 기능을 수행한다. 자동차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구성하는 발전기(Alternator)용 레귤레이터도 상용화했다. 이 제품은 배터리 잔량을 체크, 발전량을 조정하고 충전을 돕는다. 글로벌 G사로부터 진동, 먼지, 온도, 속도 변화에도 고신뢰성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이 회사의 경차에 탑재되고 있다.
신규 제품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전장업체 D사와 고휘도방전램프(HID)용 컨트롤러IC를 공동 개발,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차량 내 통신 기술 규격의 하나인 근거리접속통신망(LIN) 방식의 트랜시버 IC, 차량 발전기 내부 부품을 대폭 줄여서 연비를 개선시키는 능동형모스펫정류기(AMR)도 개발하고 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차량 센서 플랫폼도 만들고 있다.
윤경덕 대표는 “차량 반도체는 매출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고도의 신뢰성과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면서 “그러나 일단 진입하면 매출 안정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장기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 국내 대표 차량 반도체 팹리스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