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이란, ‘연인의날?’ 은행씨앗 주고 받으며 사랑 확인 ‘이색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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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경칩이란, ‘연인의날?’ 은행씨앗 주고 받으며 사랑 확인 ‘이색 풍습’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도에 이르는 때로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양력으로는 3월 5일 무렵이다.

 
경칩은 '일어나다'라는 경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이 붙여졌다. 곧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경칩에는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개구리알, 도롱뇽 알을 먹곤 했다. 또한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기도 했다.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이날 담벽을 바르거나 담장을 쌓았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말도 있었다.
 
특히 옛날 경칩에 젊은 남녀들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았다. 은행 나무, 암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지기도 했다. 그래서 경칩은 정월대보름, 칠월칠석과 함께 토종 연인의 날로 꼽히기도 했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