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대 재산을 가진 20대 기술기업 창업자들이 탄생했다.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대를 가진 백만장자 직원도 최소 100명 이상 생길 전망이다. 전송 사진이 사라지는 메시징 앱(스냅챗)을 만든 스냅이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거래 첫날 성공적 데뷔를 한 덕분이다.
스냅은 기업 공개 첫날인 2일 공모가(주당 17달러)보다 44% 높은 2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억1500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상장 첫날 거래량으로만 봤을때도 `역대급`이라 할만큼 활발했다. 스냅은 사회관계망(눈) 서비스다보니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비견된다. 상장 첫날 상승폭은 트위터보다는 뒤졌지만 페이스북보다는 높았다. 트위터는 상장 첫날 상승폭이 73%, 페이스북은 0.6% 였다. 구글은 31%, 넷플릭스는 12%로 스냅보다 낮았다.
이날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스냅 기업가치는 340억 달러(39조 원)를 웃돈다. 이로써 창립자인 에반 스피겔 최고경영자(CEO)와 보비 머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소 6조원 이상 재산가로 등극했다. 두 사람은 각각 스냅 주식 20%(2억2300만 주)를 소유하고 있다. 스피겔은 26세, 머피는 28세다.
이들 외에 스냅 임직원 대다수가 수십만 주에서 수 백만 주를 보유하고 있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대 백만장자가 최소 100명 이상 탄생할 전망이다. 스냅 임직원뿐 아니라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벤치마마크 등 스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역시 큰 돈을 벌게됐다.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는 초기에 48만5000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2차로 75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벤처회사 벤치마크도 2400만 달러를 투자, 22억 달러를 벌게 됐다.
2011년 9월 설립된 스냅은 실리콘밸리에서 페이스북(2012년 5월 상장) 이후 최고 IPO(상장)를 성공시켰다. 지난 4분기 기준 월 사용자는 1억5800만명이다. 하지만 스냅은 지난해 5억 달러 이상 손실을 보는 등 앞날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