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SM6·말리부·티볼리 등 지난해 출시된 신차가 지난달 각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2일 국산 자동차 5개가 발표한 2월 실적에 따르면 그랜저·SM6·말리부·티볼리·모닝 등 인기차종들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며 5개사 모두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그랜저다. 그랜저가 1만913대 판매(구형 764대, 하이브리드 159대 포함)되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그 덕에 현대차는 2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한 총 5만3113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총 28만8232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의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중형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2월 실적을 이끌었다. 말리부는 지난 한달 간 3271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34.5% 증가했다. 트랙스의 2월 내수판매는 17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0.8%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2월 한 달 동안 총 4만5366대(완성차 기준-내수 1만1227대, 수출 3만4139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87.8% 늘어난 8008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13.7% 늘어난 1만2574대로 총 2만582대를 판매해 2월 역시 전년동기 대비 34.3%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2월은 SM7이 전월 대비 33%, SM5가 27.2% 판매가 증가하는 등 SM 시리즈 선전이 돋보였다. SM6도 수출물량 대응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으나 3900대로 전월보다 10.5% 늘었고 SM3는 10.7% 증가했다. QM3는 국내외 높은 인기로 인해 연초 재고를 소진하면서 2월 고객인도가 이뤄지지 못했다. QM6 역시 전월보다 3%가 증가한 2513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내수에서 2월 판매로는 13년 만의 최대실적을 올렸다. 국내 시장에서 티볼리 브랜드가 전년 동월 대비 42.3%나 증가해 전체 내수 판매량은 2004년 2월(8660대) 이후 최대인 8106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2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2월 판매는 해외공장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국내 판매와 국내공장의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는 승용 모델 전반적인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시된 신형 모닝 판매 증가와 RV 모델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신형 모델을 앞세운 모닝이 총 6156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기아차 월간 베스트셀러가 됐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