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경기 위축으로 우리 기업이 인수·구조조정을 크게 줄었다. 반면에 외국 기업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공개한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수는 646건, 금액은 593조6000억원이다. 전년 669건, 381조9000억원보다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늘었다.
국내 기업 인수·구조조정은 크게 위축했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국내 기업이 국내외 기업을 인수)은 건수가 490건, 금액은 26조3000억원이다. 전년 534건, 56조3000억원보다 건수는 44건(8.2%), 금액은 30조원(53.3%) 줄었다.
실질적 인수합병(M&A)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 기업결합은 전년보다 건수가 6.1%(344건→323건) 감소했다. 금액도 22.6%(28조3000억원→21조9000억원) 줄었다. 구조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가 12.1%(190건→167건), 금액은 84.3%(28조원→4조4000억원) 감소했다.
공정위는 “제조업 분야 기업결합 감소가 두드러졌다”면서 “전기·전자(66건→30건), 석유화학·의약(50건→28건), 식음료(29건→16건)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기업결합이 줄었다”고 밝혔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역시 기업결합이 전년보다 건수(150건→122건), 금액(26조7000억원→11조1000억원)에서 모두 감소했다. 2015년에는 결합금액 1조원 이상 기업결합이 5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건에 불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마다 사정이 달라 원인을 하나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아 국내 기업이 확장보다는 보수 경영을 선택해 기업 인수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과 달리 외국 기업은 기업결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외국 기업이 국내외 기업을 인수)은 건수가 156건, 금액은 567조3000억원이다. 전년(135건, 325조6000억원)과 비교해 건수는 21건(15.6%) 늘었고, 금액도 241조7000억원(74.2%) 증가했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결합은 47건으로 전년(32건)보다 15건 늘었지만, 결합 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5조1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줄었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금액은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중국 기업의 국내 정보통신·방송 업체 인수는 활발하다는 평가다.
공정위는 “최근 5년 동안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금액은 계속 증가했다”면서 “결합 건수 증가폭에 비해 결합금액 증가폭이 커 대형 M&A를 활용해 역량 강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업별 기업결합 건수·금액(자료:공정거래위원회, 단위:건, 조원)>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