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턴어라운드`에 이어 고공비행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증가세 전환 이후 최근 두 달간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지난달 수출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선전과 주력 품목 전반의 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무려 5년 5개월 만에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432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11년 9월 이후 65개월 만이다. 또 증가율은 2012년 2월(20.4%) 이후 최대 폭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원화표시 수출은 4개월, 일평균 수출도 3개월 연속 증가해 수출 회복세가 공고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수출 단가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산업부는 SSD(60.2%), OLED(34.8%), MCP(45.3%) 등 주력품목 내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급증하고, 13대 주력품목 중 7개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주력품목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5대 유망소비재(26.9%) 등 신규유망품목 증가도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64억달러로 지난달에 이어 사상 최대 월간 수출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 용량 증가와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엇보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D램 현물가격 강세가 주효했다.
석유화학도 28개월 만에 최대인 38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석유제품,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수출도 20% 이상 증가했다. 평판디스플레이는 OLED 수출 호조와 LCD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45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증가한 21억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월간 수출 실적(4억1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對) 베트남, 아세안, 중국, 일본, CIS, 인도, EU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중남미 수출도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물론 6년 3개월 만에 최대인 28.7% 증가율로 11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주력 제품 공급과잉이 완화된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곧 본격화될 삼성, LG 전략 스마트폰 출시도 호재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스마트폰 수출 회복도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품목, 시장, 주체, 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수출 회복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상존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 기업 현장애로를 집중적으로 타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월 수입액은 36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7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61개월 연속 이어졌다.
<2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