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화이트 오스카' 오명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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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가 89년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게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지목됐던 <문라이트>는 수상작 오발표로 인해 <라라랜드>에게 돌아갔던 최우수작품상을 다시 되찾아 오며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175관왕을 돌파, 아카데미 89년 역사를 새로 쓰는 가장 아름답고 놀라운 결과를 탄생시켰다.

 
<문라이트>는 올해 2017 아카데미에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까지 총8개 부문 후보에 지목되어 13개 부문의 14개 후보에 지명된 <라라랜드>와 주요 부문 수상을 다투며 영화제 최대 이슈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라이트>와 <라라랜드>는 치열한 경쟁 끝에 <문라이트>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2017 아카데미의 진정한 주인공이 됐다.
 
 

수상작이 번복되는 놀라운 상황 속에서 최우수작품상 수상 소감을 전한 배리 젠킨스 감독은 “꿈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 정말 감사하다. 장난이 아니고, <라라랜드> 팀분들이 오랫동안 무대 위에 올라와 계셨는데 이렇게 돼서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다”라며 감사의 인사와 <라라랜드> 팀에 미안한 인사를 전했다. 또한 “영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왜냐하면 제 스스로 이 결실을 이룰 수가 없었기 때문인데, 여기 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는 감격의 수상 소감을 남겼다.
 
유색인종에게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6 아카데미 당시 ‘화이트 오스카’라는 오명을 쓴 아카데미이기에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 최우수작품상 수상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고, 수상작이 번복되는 놀라운 결과로 <문라이트>는 89년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카데미에서 다양성의 힘을 보여준 <문라이트>는 독보적인 남우조연상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마허샬라 알리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싹쓸이 했다. 또한 각색상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며 <문라이트>는 3개의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첫 번째 수상 후보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시상식의 포문을 연 마허샬라 알리는 배리 젠킨스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감격의 순간을 함께 했다. 수많은 훌륭한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된 마허샬라 알리의 수상 소감은 “선생님께서 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캐릭터가 중요한 것이고 후안이라는 캐릭터를 잘 살려야 한다고 말씀했다.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기뻤다. 샤이론과 폴라 캐릭터가 중요했고, 캐스팅을 해준 분들께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라고 전했고, “배리젠킨스감독에게감사하다. 나를 캐스팅해줬고, 덕분에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 함께 연기한 분들과 이 트로피를 들고 싶다”라며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포함 각색상, 남우조연상까지 3개 부문을 석권한 <문라이트>는 거센 아카데미 효과를 보며 흥행에 가속도를 올리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