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리뷰] '피고인' 지성·엄기준, 속고 속이는 심리전…'시청자 피말리는 추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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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캡처

엄기준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드러난 가운데 지성과의 피말리는 신경전이 시청자들까지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1평 남짓한 교도소에서 속고 속이는 엄기준과 지성의 신경전은 드라마 몰입도를 높였다.

20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9회에서는 박정우(지성 분)의 아내 윤지수(손여은 분)를 살해하는 엄기준의 모습과 기억을 되찾은 정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공개된 '월하동 살인사건'의 전말. 차민호는 박정우가 집에 없는 틈을 타 그의 집으로 들어간다. 딸 하연(신린아 분)은 성규(김민석 분)가 이미 데리고 나간 상황.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지수 앞으로 차민호가 나타난다. 낯선이의 등장에 "누구세요?"라고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아, 서운하네요. 남편 분께서 그렇게 찾고 싶어하는 절 못알아보시고. 맞습니다. 형이 죽었죠, 저 대신"이었다.

이에 지수는 딸 하연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제발 정우 씨 살려주세요"라며 매달렸지만 차민호는 부엌에서 칼을 들고와 그녀를 찔렀다.

소름끼쳤던 건 "박정우 검사, 왼손잡이죠?"라고 물으며 칼을 왼손으로 바꿔 드는 차민호의 치밀함과 엽기적인 모습이었다. 저항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쓰러지고 만 지수. 그녀는 마침 바닥에 떨어져 있던 캠코더로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했다. 이 영상이 후에 어떻게 쓰일지는 아직 미지수.

이후 차민호는 자신이 직접 박정우를 처리하기위해 그와 같은 교도소로 들어왔다. 일부러 아내 나연희(엄현경 분)의 교통사고를 뒤집어쓴 것이었다.

운명적으로 한 방에서 마주친 두 사람. 차민호를 기억해낸 박정우는 그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구토를 쏟아내고 말았다. 하지만 후일을 도모하기위해 일단은 모르는 척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놓칠리 없는 차민호. 박정우가 자신을 기억하는지 확실히 알아내기위해 그를 감시하는가 하면 도발하기 일쑤였다. 특히 차민호는 "제가 예전에 연극을 좀 했었습니다. 마침 생각나는 부분이 있네요"라며 지수를 죽이던 당시를 연극으로 재연해냈다.

차민호는 이어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잘 설득할게요. 우리 남편 제발 살려주세요"라며 지수를 흉내냈고, 이를 본 박정우는 결국 분노를 참지못하고 달려들었다.

죽일 듯한 눈으로 차민호를 노려보는 박정우. 하지만 "내 빵!! 내 빵 내놔!!!"라며 자신의 분노를 그의 연기가 아닌 빵 탓으로 돌리며 위기를 모면했다.

박정우가 끝까지 자신을 모르는 척으로 일관하자 차민호는 잠든 박정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재미없게 왜이래, 내가 여기까지 왔잖아. 정말 기억안나?"라며 소름끼치는 악역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박정우는 "네가 지수를 찌른 칼을 내가 숨겨놨지"라며 차민호의 살인 행각을 밝혀낼 결정적 증거가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차민호의 농간으로 탈옥을 계획했었던 교도소로의 이감이 좌절된 박정우는 결국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이감되던 날, 자신의 손가락을 찢어 흘러나온 피로 벽에 "차민호" 세 글자를 적어놨고, 이를 본 차민호는 그를 원래의 교도소로 데려올 것을 명령했다.

방송내내 두 사람의 팽팽한 신경전과 예상치 못했던 칼이라는 결정적인 증거의 암시, 동생의 죽음에 오열하는 성규, 차선호의 죽음을 알게 된 금자(예수정 분), 죽은줄로만 알았던 정우의 딸 하연의 전화를 받고 혼란스러워진 준혁(오창석) 등 사건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앞으로 지성이 어떤 방식으로 차민호와 맞설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