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맛집 음식 반값에… 반조리식품 이유 있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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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대볶음.

반조리 식품 온라인몰 윙잇이 뜨고 있다.

아그레아블(대표 임승진)은 2015년 3월 윙잇을 개설, 국내 최초로 반조리 식품 시장을 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개업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맞췄다. 올해는 두 달 만에 지난해 전체 거래액 7억원을 이미 넘겼다. 연내 5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월 평균 방문자 수는 14만명에 이른다.

비결은 강력한 홍보력이다. 아그레아블은 입점 업체 브랜딩을 위해 상세 페이지 작성서비스를 제공한다. 식품 사진을 찍고 소개 글을 써준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마케팅도 벌인다. 아그레아블은 6만여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맛 평가 체험단 300명과도 손잡았다. 이들은 각자 1만명 넘는 팔로어가 있다.

고객 요구는 서비스에 바로 반영한다. 이를 위해 주문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 평가 받는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베이스(DB)가 6200건이다. 고객 나이와 성별에 따른 다양한 건의 사항이 담겼다.

윙잇은 5분 내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상태를 반조리 식품이라 부른다.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넣고 돌리거나 프라이팬에서 조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배달 온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완조리 업체와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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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다빈, 임승진 아그레아블 대표.

수고로움을 만회할 만큼 장점이 많다. 저렴한 가격은 기본이다. 막창 2인분 9900원, 갈비탕 4600원. 반조리 식품 온라인마켓 윙잇 판매가다. 일반 배달 음식보다 많게는 절반 가까이 낮다. 음식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 가스요금, 전기세를 뺀 덕분이다.

완조리 음식은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기 어렵다. 반면 원재료만 다듬어 배달되는 반조리 식품은 신선도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여러 가지 채소나 양념을 추가할 수도 있다.

배송 부담도 덜하다. 완조리 식품은 배달 시간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반조리는 냉장·냉동 배송이 가능해 시간 여유가 있다. 지방 유명 맛집 음식을 맛보는 데 유리한 셈이다.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불곱창을 반값에 집에서 먹을 수 있다. 400g(2인분)에 9900원이다. 냉동 팩에 양념된 고기와 채소가 배달돼 온다. 신림동 백순대 철판볶음을 주문하면 순대와 당면, 깻잎, 단무지, 탄산음료, 양념장을 보내준다. 2~3인분에 1만4000원이다. 포장을 뜯어 볶기만 하면 요리가 완성된다.

반조리 식품에 더해 간식도 판다. 최근 입점한 분당의 한 떡집은 3개월 만에 매출 7억을 넘겼다. 임승진 아그레아블 대표는 “선금을 받지 않고 입점사를 유치한다. 잘 안 팔리면 우리 탓이 되는 셈”이라며 “올해까지 식품 제품군을 2000개까지 늘려 반조리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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