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연이어 배경음악(BGM)에 주목한다. 싸이월드가 2015년 중단했던 BGM 판매를 재개한다.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이 카카오톡 프로필뮤직과 시너지를 낸다. 외산 SNS 성행 뒤 침체된 국내 BGM 시장이 부활할지 주목된다.
싸이월드는 서비스 내 결제 시스템 추가를 위해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다음 달 음원 사업자와 계약, 이르면 4월 BGM 판매제도를 다시 시행한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2월까지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아바타, BGM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매하게 재현할 것”이라면서 “BGM은 멜론, 벅스, 소리바다 등 음원 사업자 선정 작업에 시일이 걸려 4월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합병 시너지 일환으로 카카오톡 내 프로필뮤직을 추가했다. 이용자는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 음원 데이터베이스(DB)에서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오늘의 기분을 표현하는 음악 등을 설정한다. 카카오톡 프로필 관리에서 원하는 음악을 선택하면 프로필 상단 상태 메시지에 음악 제목이 표시된다. 이를 눌러 카카오톡에서 음악을 바로 듣거나 친구와 공유한다. 1분 미리듣기가 기본 제공된다. 멜론 유료회원은 앱과 연동돼 음원 전체를 감상한다.
국내 BGM 시장은 싸이월드 전성기 연간 매출 규모가 3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싸이월드는 2007년 5월 BGM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2년 7월 싸이월드 뮤직 서비스 시작 뒤 약 5년 만이다. BGM 보유 수도 5억3000만건을 넘었다.
싸이월드 쇠락과 함께 BGM 시장 자체가 잊혀졌다. 싸이월드는 2015년 BGM 판매를 종료했다. 국내를 장악한 외산 SNS에서는 음악을 직접 배경음악으로 설정하지 못한다. 블로그 등 일부 서비스에 존재하지만 이용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올해 국내 BGM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음악업계에서는 시장 성장 경험이 있어 잠재 수요가 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 회원 프로필에서도 음악이 TV프로그램, 책, 영화, 게임보다 화면 상단에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셀프뮤디족(Self music coordinator)`을 잡는 게 관건이다. 이들은 개성, 취향,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구매해 SNS나 휴대폰 벨소리 등 온·오프라인 일상에 전면 배치한다. 과거 싸이월드 BGM이 인기를 끌었던 배경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음악은 개성을 드러내는 중요 콘텐츠임에도 한동안 표현 가능한 플랫폼이 없었다”면서 “멜론과 카카오톡 연계로 잠들어 있던 셀프뮤디족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