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단막극+웹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 ‘퐁당퐁당 러브’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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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어릴 적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가 되면, 많은 친구들이 ‘MBC 베스트극장’ 앞으로 모여들었다. 지난 1991년부터 2007년까지 ‘MBC 베스트극장’은 무려 16년 간 단막극을 선보였었다. 이후 MBC는 2010년 9월 5회에 걸쳐 ‘MBC 일요 드라마 극장’을, 2013년 10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MBC 드라마 페스티벌’을 방송했으나 이후 MBC에서 따로 단막극을 보기는 어려웠다.

단막극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신인 작가 및 연출자를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막극은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긴 드라마와 달리 실험적인 도전을 할 수 있다. 신인 배우들 및 주연으로 보기 힘들었던 기존 배우들을 재조명 할 수 있으며, 아이돌 출신들이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기회도 된다.

최근에는 지상파의 단막극 대신 웹드라마가 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짧은 분량의 웹드라마는 간편함을 추구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다.

이중에는 MBC가 네이버에서 2015년 12월 선보인 ‘퐁당퐁당 러브’도 있다. MBC의 김지현 PD가 극본과 연출을 맡고, 그룹 비스트의 윤두준과 배우 김슬기가 호흡한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퐁당퐁당 러브’는 지상파 단막극과 웹드라마의 혼합형으로서,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1년이 지난 현재, MBC는 또 한 번 네이버 웹드라마와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했다. ‘퐁당퐁당 러브’와 마찬가지로 네이버웹에서 먼저 공개한 후 마지막 결말은 방송으로 내보내는 형식이다. MBC의 단막극은 이렇게 네이버앱드라마와 콜라보 형식으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퐁당퐁당 러브’에서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김지현 PD가 이번엔 ‘우주의 별이’ 각본ㆍ연출을 맡았으며, 김슬기-안효섭은 ‘반지의 여왕’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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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터온뉴스 DB

‘우주의 별이’ ‘생동성 연애’ ‘반지의 여왕’으로 이뤄진 ‘세 가지색 판타지’는 사실 연속성 없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하나의 제목인 ‘세가지색 판타지’로 묶을 필요 없지만, MBC는 연속 방송하면서 하나의 제목으로 묶었다. 웹드라마는 긴 드라마와 달리 팬층도 확실히 나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작품이지만 하나의 시청자로 묶으려는 노력이다.

100% 사전 제작됐으며, 그동안 지상파에서 보기 힘들었던 신선함으로 무장했다. 스타가수 우주(엑소 수호 분)와 팬심을 가진 저승사자 별이(지우 분)의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인 ‘우주의 별이’, 노량진 고시촌에서 찌질하게 살다가 우연히 찾아온 행운을 누리게 된 소인성(윤시윤 분)과 부담스러운 남자친구를 떨쳐내고 싶어 하는 왕소라(조수향 분)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담은 ‘생동성 연애’, ‘노답청춘 흔녀’인 모난희(김슬기 분)가 가문의 비밀이 담긴 ‘절대반지’를 손에 넣고 짝사랑하던 남자(안효섭 분)의 이상형이 되는 상큼발랄 로맨스 ‘반지의 여왕’까지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전개를 가진 작품들이다.

‘반지의 여왕’ 권성창 PD는 “시대가 변하고 시청자층도 변하는데, 기존 형식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맞다. 정규화된 포맷인 방송도 하고 있지만,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변화된 포맷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이런 고민이 있을 시기에 네이버와 콜라보레이션 기회가 생겼다”며 “짧은 이야기라고 해서 소품 같은 느낌은 아니다. 기존의 단막극 형식 안에서 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을 고민했다. 이런 기회들이 많이 생겨서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우주의 별이’ 김지현 PD는 “단막극은 방송 시간대도 너무 늦고, 한 번 방송하고 끝나는 경우가 있어서 실질적으로 많이 못 보고 끝나게 된다. 공들여 만든 작품을 그렇게 끝내게 되면 아쉽다. 그런데 앞서 ‘퐁당퐁당 러브’는 웹과 연계해서 2주간 정도 자유롭게 볼 수 있었다”며 웹드라마와 단막극의 혼합됐을 때의 장점을 이야기 했다.

이어 김지현 PD는 “모모(MObile More) 세대라고 불리는 분들이 스낵컬처로 소비해주면서 단막극이 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다. 한 작품 당 3주, 총 9주 동안 찾아뵈면서 지상파 방송 날짜뿐만 아니라 웹으로 하루하루 만나면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시대의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주의 별이’는 오는 23일 네이버 웹버전 공개 이후 26일 MBC에서, ‘생동성 연애’는 오는 2월 13일 네이버 웹버전 공개 이후 2월 16일 MBC에서, ‘반지의 여왕’은 오는 3월 6일 네이버 웹버전이 공개되며, 3월 9일 MBC에서 방송한다. MBC에서는 오후 11시 10분부터 35분 동안 2회 연속 편성된다. 본방송 직후 네이버를 통해서도 결말이 공개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