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는 5억명이 즐긴 온라인게임이다. 매년 개최하는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은 수천명 인원이 참가할 만큼 인기다.
`던전앤파이터:혼`은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재해석했다. 손맛을 살리고 원작 2D 그래픽을 3D로 바꾸는 등 비주얼 업그레이드에 공을 들였다.
던전앤파이터:혼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게임을 진행하는 필수 과정인 시나리오 던전에 자동전투를 뺐다는 것이다. 연타와 손맛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다. 아이템 파밍(수집)과 레벨 상승을 위한 일반 던전에는 자동전투가 가능하다.
시나리오 던전은 주어진 피로도를 다 쓰면 입장할 수 없다.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일반 던전을 돌고 보상으로 피로도를 충전할 수 있다. 자동과 수동을 오가며 플레이하도록 게임을 설계했다. 이미 자동전투로 게임을 진행하는 데 익숙해진 이용자에게 상당히 성가신 시스템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조작방식과 타격감은 원작에 비해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켜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직접 만지며 움직이는 재미는 아무래도 원작에 비할 바는 아니다.
다만 모바일이라는 플랫폼 한계를 감안하면 상당한 성취가 엿보인다. 왜 진작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
던전앤파이터:혼에서 새로 선보이는 있는 `혼 스킬`은 경쾌하다. 몬스터를 공격할 때 쌓이는 `혼` 게이지를 활용해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는 기술이다. 여섯 개 스킬 슬록에 원하는 기술을 등록해 조합하는 것도 재미있다. 던전앤파이터 특유의 연계 콤보 공격 맛을 잘 살렸다.
적을 공중에 띄워 공격하고 땅에 내치는 등 스마트 폰에서도 원작이 가진 속도감과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인공지능(AI) 레이드` AI 대전 모드는 타협으로 보인다. AI레이드는 이용자가 세 명의 AI캐릭터와 팀을 이뤄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모드다. 레벨별로 불(화), 물(수), 빛(명), 어둠(암)의 다른 속성을 지닌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 보스 몬스터에 따라 캐릭터의 속성을 강화하고 회피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AI 대전`은 조작 없이 AI로만 자동 진행하는 이용자간대전(PvP)이다. 레이드와 PvP 모두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실시간 모드가 있지만 `자동` 기능을 추가해 모바일게임 이용자 취향을 반영했다.
던전앤파이터:혼은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원작 핵심인 손맛을 살리기 위해 필수 진행과정에서 자동전투를 삭제했다. 그래픽을 3D로 바꾸고 `노가다 플레이`가 필요한 부분은 자동전투 시스템을 넣어 보는 재미를 살렸다. 어떤 이들은 자동과 수동을 오가는 플레이가 귀찮을 테고, 어떤 이들은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던전앤파이터:혼은 출시 일주일 동안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 구글 스토어 평점 4.1점, 구글 스토어 최고 매출 11위 기록했다. 후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걸어다니며 `열파참(던파 유명 기술)!`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