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윈 알리바바 회장 "아마존이 더 제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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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아마존이 우리보다 더 제국이다. 우리 철학은 우리 인터넷 기술로 모든 기업이 아마존처럼 되게 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마윈(영어명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양대 거인인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비교,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를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온라인에서 사고파는 걸 모두 자신이 통제한다면서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 철학은 온라인 상거래 생태계가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윈 회장은 오래 전부터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니다. 수많은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돕는 생태계”라고 말해왔다. 이날 발언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우리 철학은 온라인에서 팔거나 서비스하는 모든 권한을 3자에게 위임하는 것”이라며 “이들이 우리보다 힘(파워)이 더 세다. 약 1억곳에 달하는 우리 파트너 소기업 판매상(셀러)이 우리 기술과 혁신을 활용해 마이크로소프트와 IBM과 같은 거인과 경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마윈은 “우리 철학은 우리 인터넷 기술로 모든 기업이 아마존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알리바바가 지향하는 것을 확실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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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아마존을 비교하면, 창립은 아마존이 5년 빠르다. 아마존이 1994년 7월, 알리바바는 1999년 4월에 각각 설립됐다. 매출도 아직 아마존이 알리바바보다 많다. 직원 수 역시 아마존이 26만여명으로 알리바바보다 6배 정도 많다.

마윈은 “우리가 공급하는 물건을 배달(딜리버리)하려면 500만명을 고용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500만명을 고용하겠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서비스 회사나 물류 회사에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그들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 또 그들이 돈을 벌게 하는 것, 그들이 사람들을 채용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보스포럼에서 마 회장은 CNBC 앵커와 뉴욕타임스 컬럼니스트 앤드류 로스 소르킨 등 미국 언론인과 패널 토론을 벌이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마윈은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100만명 일자리를 미국에 창출하겠다고 한 배경도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몇차례 만나자는 요청이 있어 만났다고 밝힌 마윈은 “생각보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이 좋았다”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고, 우리가 동의한 것은 소기업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와 만난 후 미국 소기업이 알리바바 플랫폼을 활용해 물건을 판매할 수 있게 해 미국에서 10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일부 미국 언론은 “100만명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지 불분명하다”며 의구심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 혼자 100만명을 창출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보다 수백만 서드파티 셀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비교

마 윈 알리바바 회장 "아마존이 더 제국적"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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