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vN 2017년 첫 주자 ‘내성적인 보스’가 베일을 벗었다. 평가는 다소 좋지 못했다. ‘또 오해영’을 성공시켰던 송현욱 PD는 결국 실패할까. 아직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는 전국기준 평균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 PD의 전작 ‘또 오해영’의 첫 회 시청률인 2%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내성적인 보스’는 베일에 싸인 유령으로 불리는 극도로 내성적인 홍보회사 브레인의 대표 은환기(연우진 분)와 뮤지컬 배우 출신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 분)의 로맨스를 담았다.
1, 2회 방송에서는 은환기와 채로운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은환기는 뮤지컬 배우 채로운을 좋아했지만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번번이 사랑을 고백하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평범한 차림의 채로운과 마주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좋아하던 배우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채로운은 집에서만 숨어서 사는 은환기에 대해 캐내기 시작했다. 무성한 소문을 들은 그는 결국 은환기가 살인마라는 결론을 내렸고, 나쁜 소문들을 모아 친한 기자에게 이를 제보했다. 이로 인해 브레인 홍보회사가 위기에 처하게 됐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이런 전개에 불만을 제기했다. 주로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내성적인 보스’는 로맨틱 코미디다. 현실성은 떨어지고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은 ‘몸개그’로 승화된다. 송 PD의 전작 ‘또 오해영’의 남자주인공 박도경(에릭 분)은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능력은 오해영(서현진 분)을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
‘내성적인 보스’도 비슷한 맥락이다. 은환기가 채로운을 몰라봄으로 인해 둘은 얽히기 시작했다. 내성적이라는 은환기 설정도 과하긴 하지만 그의 캐릭터성을 극대화시켜준다. 여기에 필요 이상의 적극성을 지닌 채로운이 더해지면 둘만의 호흡이 완성된다.
박혜수의 연기력을 꼬집는 시청자도 많다. 또한 뮤지컬 배우라는 설정임에도 다소 미흡한 발성도 비난의 대상이다. 이는 전작 JTBC ‘청춘시대’의 영향으로 보인다. 채로운은 ‘소심녀’ 유은재와 분명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로코 여자주인공이라는 측면으로 다가가면 큰 이질감이 없다.
송현욱 PD의 전작 ‘또 오해영’ ‘연애말고 결혼’은 모두 다소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시청률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내성적인 보스’는 이제야 캐릭터 설명을 시작한 드라마다. 단 2회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조급하다.
제작진은 “1화에서는 캐릭터들의 개성과 관계들이 그려졌다면, 앞으로는 박혜수가 ‘브레인 홍보’에 입사한 목적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또, 연우진, 박혜수, 전효성 세 사람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한층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전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