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50대 여성 실종 사건 범인은 남편…아내 머리채 잡고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후 아궁이에 불 태워
강원 춘천 50대 여성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에 구속된 남편이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17일 춘천경찰서는 지난 12일 아내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한모(53) 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 오빠의 묘 이장 문제로 다투다가 아내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아내 시신을 차에 싣고 홍천의 빈집으로 가 아궁이에 불을 붙여 태웠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는 “좋은 곳에 보내주려고 아내 시신을 가부좌 자세로 놓고 아궁이에서 3시간가량 태웠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김모(52) 씨가 전날 춘천 공원묘지에 갔다가 실종됐다는 김씨 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한씨의 차량이 김씨의 차량보다 약 1시간 먼저 공원묘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한 후 한씨를 검거했다.
한편 경찰은 한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지난 12일 강원 홍천의 한 빈집에서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과 소지품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의뢰했다.
또한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휴대전화 주변기기 등에서 김씨의 혈흔이 나왔으며, 아궁이에서 김씨의 유골도 일부 발견됐다.
한씨는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를 제시하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