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를 전국에 2610개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올해 계획한 급속충전기 보급 물량을 1200개에서 1860개로 660개 더 늘린다. 급속충전기가 계획대로 설치되면 우리나라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게 된다.
17일 환경부는 지난해까지 전국에 750개가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올해 1860개 추가 보급, 총 261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량은 환경부가 국고로 710개를 설치하고 한국전력공사 등 민간에서 1150개를 담당한다.
환경부는 충전기 이용이 많은 지점에는 2기 이상씩 설치하고, 한 지점에 급속충전기 5기 이상을 집중 설치하는 집중충전소도 구축한다. 공동주택·직장(녹색기업 등)에 설치하는 완속충전기도 9258개에서 올해 두 배 늘린 2만273개로 확대한다.
우리나라 급속충전기가 2610개로 늘면 국토 면적당 급속충전기는 38㎡당 1기, 전기차 10대당 1기 수준으로 높아진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충전인프라다.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잘 갖춰진 것으로 알려진 일본도 급속충전기는 2015년 기준 국토 면적 63㎡당 1기, 전기차 21대 당 1기 수준이다.
환경부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마트와 충전기 설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에 전국 롯데마트 모든 매장(119개)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급속충전기 설치를 위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롯데와의 협약을 계기로 유통매장 등에도 전기차 충전기가 대폭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국내도 해외처럼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는 기업이 늘고, 정부도 기업들이 노력해 주면 관련 지원 정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충전기 보급실적·계획 [자료:환경부]>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