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한국과 배우 이준기에 대한 애정을 쏟아내며, 한국 첫 공식일정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밀라 요보비치, 이준기, 폴 앤더슨 감독이 참석했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언데드(Undead)들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주어진 48시간 동안 최후의 여전사 앨리스(밀라 요보비치 분)가 펼치는 마지막 전쟁을 그렸다.
이날 처음으로 내한한 밀라 요보비치는 사진 촬영에서 하트를 그리거나 총 쏘는 포즈를 취하는 등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밀라 요보비치는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운을 뗀 후 “처음 한국에 오게 됐는데 매우 자랑스럽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다. 특히 어제 한국 구경을 시켜준 이준기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팬들도 너무 감사드리고 한국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 12일 한국에 도착한 밀라 요보비치는 폴 앤더슨 감독과 함께 도착하자마자 이준기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준기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 리스트를 보냈다. 이준기가 추천해준 대로 인사동에 가서 아름다운 도자기를 샀다. 이준기가 화장품도 선물해줬고, 저녁엔 불고기를 먹었다. 그리고 이준기가 꼭 맛 봐야 한다고 해서 족발을 가져 왔는데, 솔직히 껍질은 별로였고 안에 부분이 맛있었다. LA에 오면 꼭 연락해줬으면 좋겠다. 재밌는 곳 구경시켜드리고 재밌게 놀고 싶다”고 말했다.
극중 이준기는 앨리스를 위기에 빠뜨리는 엄브렐라 그룹의 사령관 리 역을 맡아 특별출연 했는데, 밀라 요보비치는 “이준기라는 멋진 배우와 호흡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 무술 액션신 직접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이준기의 매력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제복을 입은 모습에 안 넘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앞머리가 휘날릴 정도로 직접 이준기와 했던 액션신을 재현해 보이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이준기는 “밀라는 전세계 최고 여전사다. 함께 하면서 정말 존경스러웠다. 영화로만 보던 밀라와 함께 액션신을 펼친 것은 정말 좋았다. 최고의 인성을 가진 최고의 배우다”라고 칭찬했고, 밀라 요보비치는 이준기의 어깨에 기대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이준기는 할리우드 영화 출연 소감으로 “제안을 해주셨을 때 놀라웠다. 정말 중요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해서 처음엔 정중히 고사를 했었다. 이후 감독님이 메일로 제안을 다시 해주셨다. 덕분에 할리우드 영화를 경험해 봤고, 훌륭한 제작진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열정과 태도들을 배웠다”며 “진출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담스럽다. 배우로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작품으로 다양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영광스럽다. 새로운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발전하는 게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도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준기는 앞서 폴 앤더슨 감독이 이준기와 또 한 번 작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밀라에게 부탁을 했다. 폴 앤더슨 감독이 다시 한 번 나를 캐스팅 하게 해달라고 말했었다”라고 말하자, 폴 앤더슨 감독은 “밀라에게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나는 이준기가 좋다. 이준기는 후에 추가 신이 있었는데, 일정을 조율하면서까지 연기를 해주셨다. 나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족’이란 느낌을 중요시 생각하는데, 이준기는 우리 가족이다”고 화답했다.
특히 밀라 밀라요보비치는 “내가 바라는 것은 이준기가 주인공인 영화에 내가 카메오가 되고 싶다. 러시안 아메리칸으로서 나오는 건 어떠냐. 출연료는 받지 않아도 된다. 화장품으로 보답해주셔도 된다”고 말했고 이준기는 “밀라를 카메오 출연시키기 위해 나를 캐스팅해주시는 분도 있을 것 같다. 항상 좋아해주시고 열정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다음에 정말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5년 간 6편 시리즈를 만들어온 영화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 감독은 마지막 편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먼저 밀라 요보비치는 “15년 동안 시리즈 촬영하면서 멋진 여정을 걸어왔다. 주인공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성장을 많이 했다. 이 영화는 내 인생을 많이 바꿔줬다. 촬영하면서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났고, 두 아이도 낳았다. 특히 이번 편에는 내 딸도 출연을 했다”고 말했고, 폴 앤더슨 감독은 “마지막이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전편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훌륭한 작품임을 확신한다. 대단한 액션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앨리스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궁극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밀라 요보비치는 “어제 이준기가 알려준 말로 오늘 마무리를 하겠다”며 “‘레지던트 이블’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다. ‘레지던트 입르: 파멸의 날’은 오는 25일 국내 개봉, 오는 27일 북미 개봉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