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귀국 "국민 대통합 몸 불사를 것"…당분간 정치 행보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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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입장은 최대한 배제하고 국민 화합·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 메시지에서 현재 한국 상황을 총체적 난관이라고 규정하고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을 가지고 보다 밝은 젊은이의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면서 “분명히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이미 밝혔고 그 마음에 변함없다”고 대선 도전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최근 제기된 `박연차 23만달러 수수 의혹`에도 사실이 아님을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여러 얘기가 떠돌고 있는데 모든 것은 진실과 관계가 없다”면서 “지난 50여년간 대한민국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일류를 위해 공직자로서 일하는 가운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 없다고 다시 한 번 명백히 말씀 드린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주현 씨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서는 새벽(한국시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서 “가까운 가족이 연루된 것에 당황스럽고 민망스럽다”면서도 “장성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은 취재진과 짧은 질의응답을 마치고 곧바로 자택으로 이동했다. 당초 승용차를 타고 사당동 자택으로 직행하기로 했지만 대중교통인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승용차로 귀가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곧바로 시민과 만나길 원하면서 일정이 변경됐다.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직전까지 정치 행보를 배제한 채 민생 행보에 집중한다. 정치인과 접촉도 자제한다. 가족, 친지와 시간을 보내면서 민심을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반 전 총장은 13일 오전 9시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사당동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한다.

14일에는 고향 충청북도 음성의 선영을 둘러보고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다. 그 이후 충북 청주의 모친 신현순 여사 자택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는다. 자신이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의 환영 행사에도 참석한다.

반 전 총장 국민훈장 수여식은 외교부와 일정 협의 후 별도로 잡힐 예정이다. 정부는 12일 반 전 총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기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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