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기술 시장에서 우리나라 관련 기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회원 구성에서 한국 참여기관 수가 최근 2년간 급증하면서 가장 많다. 개도국 기술지원사업 수주 및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TCN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관련기관 수는 32개에 달했다. 전체 참여기관 244개 중 압도적 1위다. 2위인 미국 19개 기관과 비교해도 격차가 많다. 2015년 2월 한국에너지공단이 첫 가입한 뒤 한 해 동안 7개 기관이 가입했고, 2016년 2년만에 누적 참여 기관수는 4배 가까운 32개로 늘었다.
CTCN은 개도국이 환경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적응이나 에너지 효율, 오염개선 등 친환경 성장을 하는데 있어 기술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술평가df 비롯해 △정책수립 △교육 및 연수 △방법론 △실행계획 등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사업에 대해선 회원기관 대상으로만 발주하기 때문에 참여 기관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우리 기관 참여가 늘어난 것은 CTCN 창구를 활용한 개도국 지원 사업이 많아지면서다. 운영 첫 해인 2014년도에는 CTCN을 거쳐 들어온 개도국 사업 요청은 20여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파리기후협약과 신기후체제 조기 발효로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늘어나 지난해 12월 기준 사업요청건수가 158건에 달했다. 이중 36건이 공식 사업화됐으며 9건은 완료됐다.
우리 기업 CTCN 참여도 지난해 7월과 8월에 집중됐다. 7월에는 한국기계연구소,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12개 기관이, 8월에는 광주과학기술원, 기술보증기금 등 7개 기관이 CTCN에 참여했다.
미래부는 올해부터 우리 기관의 CTCN 사업수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본다. CTCN 발주 사업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처음 아프리카 기니 가뭄극복 프로젝트와 케냐의 수자원 서비스 개선사업을 수주해 낸 경험도 있다. 케냐 사업은 녹색기술센터(GTC)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전력 등 순수 우리 회원기관만으로 수주해 내실을 높였다. 최근엔 녹색기술센터가 부탄·이란 등 개도국 기술지원창구(NDE) 담당자와 친환경 개발계획을 논의하는 등 기관 별로 직접 개도국 CTCN 요청 사업을 개발해 따내려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CTCN 내 가장 많은 회원기관 참여 국가로서 지난해 첫 사업수주 성과도 거뒀다”며 “사업 수주 지원과 함께 성과 홍보·확산 등 후속 수주확대를 위해 힘 쓰겠다”고 말했다.
<자료: 미래창조과학부>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