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은 지금...임가공 기지에서 R&D 산단으로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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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산단 기업부설연구소 년도별 증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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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산업단지가 대기업 임가공 기지에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11일 구미시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 따르면 구미국가산단 입주 중소기업 가운데 부설연구소를 설치한 곳이 10년 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연구전담부서를 설치한 기업도 네배 이상 많아졌다.

구미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 가운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한 곳은 2008년 179개에서 2012년 270, 지난해 말 408개로 크게 늘었다. 연구전담부서를 갖춘 중소기업도 2008년 47개에서 2012년 86개, 지난해 말 215개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부설연구소를 기업유형별로 보면 2008년 179개 연구소 중 대기업은 28개, 중소기업은 151개였지만, 지난해 말 408개 연구소 중 대기업은 26개, 중소기업은 377개로 나타났다. 대기업 연구소는 변동이 없지만 중소기업 연구소는 두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인력은 2013년 3578명에서 지난해 말 4041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에는 구미기업부설연구소협의회도 발족했다. 협의회에는 구미산단 내 기업부설연구소와 연구전담부서 보유 중소기업 92개가 참가했다. 중소기업 R&D 확산 및 협력 연구사업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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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테크노밸리 구성도

이 같은 변화는 구미산단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물량을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이 자구책으로 자체 제품 개발을 위한 R&D를 강화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구미산단에 남아 있는 대기업 임가공업체는 2010년에 비해 30~40%가량 줄었다. 반면에 전체 입주기업 수는 2010년 1409개에서 지난해 말 2117개로 오히려 늘었다.

입주기업이 부설연구소를 확보하면서 정부연구과제를 수주하는 기업도 늘었다. 구미산단 중소기업이 수행한 정부 연구과제 규모는 2012년 1110억원에서 2014년 1400억원, 2015년 170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10년간 총 5178억원을 투입해 구미산단 내 구 금오공대 캠퍼스에 조성하는 금오테크노밸리도 이 같은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금오테크노밸리는 IT융합기술산업단지와 산학융합지구로 구성된다. 모바일, 3D디스플레이부품소재, 3D프린팅, IT의료융합기술 관련 R&D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창형 구미시 투자통상과장은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구미산단 입주기업들이 자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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