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핀테크 프론티어]<4>오재민 두나무투자일임 대표

“일반인도 쉽게 어려운 금융 시장에 발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핀테크 역할입니다. 결국 모든 투자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본시장도 바뀌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오재민 두나무투자일임 대표는 자본시장 핀테크 미래를 이처럼 전망했다. 두나무투자일임은 카카오증권을 운영하는 두나무 자회사다.

두나무투자일임은 카카오증권을 통해 투자자문사 상품에 투자하도록 지원하는 자산관리 플랫폼 `카카오증권 MAP`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는 총 11개 자문사의 18개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단돈 50만원으로 전문 투자자문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 대표는 투자일임 시장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대표는 “투자시장이 주식 직접 투자와 펀드투자 시장으로 완전히 나뉘어 있다”며 “대부분 직장인은 직접투자와 펀드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지만 중산층과 소액자산가들이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은 사실상 없다”고 진단했다.

투자일임 인가를 획득해 온라인으로 투자자문 상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오 대표는 “은행이나 증권사 PB센터는 억 단위가 아니면 받으려 하지 않고 정작 투자자문사를 찾으려면 정보 자체를 구하기가 힘들다”며 “고액자산가와 중산층 간 정보비대칭을 줄이고 시장 흐름에 뒤지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두나무투자일임의 목표”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두나무투자일임이 가야할 방향을 “중산층 대안 투자 전략 수립”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RA) 도입 등 각종 핀테크 혁신 역시 자본시장에서 모두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비대면 일임계약 허용 등 각종 투자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금융당국은 불완전 판매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비대면 일임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간 발생했던 금융 사고는 오히려 복잡한 금융상품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진 사태` 등 유사수신업체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역시 같은 이유 때문으로 해석했다.

두나무투자일임은 사실상 온라인 비대면 직접 판매를 경험한 유일한 회사다. 삼성증권과 제휴해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지만 자문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아직도 투자 권유인이 직접 소비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

해묵은 규제로 인해 저렴한 수수료 등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 대표는 “이미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투자일임 등에는 비대면 영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투자 권유단계부터 가입경로와 투자 일임계약 정보 등을 표준화하는 것만으로도 불완전판매 등 각종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형 증권사와 경쟁에도 온라인 투자일임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대표는 “카카오증권MAP을 우수한 투자자문사가 대거 포진한 믿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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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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