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차량통신(V2X) 단말기에 양산형 보안 솔루션이 탑재된다. V2X 단말은 차량과 외부를 연결하기 때문에 보안이 필수다. 보안 솔루션 도입으로 국내 V2X 상용화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씨스(대표 김용범)는 미국 시큐리티이노베이션(SI)의 차량보안 솔루션 `에어로링크` 국내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에어로링크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차량 보안 솔루션이다. 2017년형 캐딜락 CTS에 탑재됐다. 캐딜락 CTS는 양산차 최초로 차대차(V2V) 통신을 지원한다.
이씨스는 에어로링크를 국내 도입해 자사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씨스는 V2X용 차량환경무선통신(WAVE) 모듈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 시범 사업에 WAVE 기지국과 차량용 통신 단말을 납품했다.
이씨스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SW) 스택에 보안 계층을 추가할 계획이다. WAVE 통신을 구현하려면 물리 계층(802.11p 표준)에 해당하는 통신 칩 외에 여러 층의 SW 스택이 필요하다. 이씨스는 이 중 보안 계층(1609.2)에 에어로링크 라이브러리를 적용한다.
이렇게 되면 위증 사용자로부터 차량통신 단말을 보호할 수 있다. 인증센터와 기지국, 단말 간에 인증서를 해석하고 서명값을 발행한다.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WAVE 통신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보안은 V2X 상용화, 시장 확대의 필수 관문으로 꼽힌다. 주변 차량, 도로 정보를 수신해 운행에 반영하는 게 V2X 서비스 핵심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정보는 운행 오류로 직결될 수 있다. 이씨스는 이번 계약으로 자사 제품 보안 성능을 확보한다.
김용범 이씨스 회장은 “C-ITS 시범사업에서 개발, 검증한 WAVE 통신 모듈과 핵심 소프트웨어 모듈에 에어로링크 보안 솔루션까지 탑재할 것”이라면서 “더 완벽한 품질의 차량통신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스는 보안 라이브러리를 추가한 SW 스택을 국내 완성차, 내비게이션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북미 수출용 제품 제작에 유리하다. WAVE 단말은 현지 기지국, 인증센터와 호환돼야 하는데 에어로링크 솔루션은 이미 북미 호환 검증을 마쳤기 때문이다.
피터 샘슨 SI 부사장은 “한국은 V2X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라면서 “이씨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자동차·인프라 관련 고객에게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