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병원 생존방안을 묻다]<6>박상훈 아이디병원장 "성형외과 과열, 해외로 눈 돌린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와 협력해 현지 병원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아이디병원 뷰티 역량을 세계로 확산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박상훈 아이디병원장은 `K-뷰티`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로 몰려드는 외국인 환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는 물론 현지화 전략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등 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뿐 아니라 중국, 태국, 일본 등에 현지 의료진을 파견해 K-뷰티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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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병원 전경

2000년 박상훈 성형외과가 모태가 된 아이디병원은 국내 유일 보건복지부 인증 성형외과 전문병원이다. 개원 당시 의사 1명, 간호가 3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의료진 26명, 간호사 포함 직원이 300명이 넘는 최대 성형외과로 성장했다.

박 원장은 성장 비결로 `얼굴뼈` 전문성·차별화, 환자 진료 철학을 꼽았다. 아이디병원은 양악수술 등 얼굴뼈를 전문으로 하는 몇 안 되는 성형외과다.

그는 “양악수술은 수술 직후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고정하기 때문에 호흡과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는다”며 “양 턱을 함께 묶지 않는 노타이 양악수술법을 개발했고, 옆 턱만 절개하던 사각턱 수술에서 벗어난 티(T) 절골 수술법을 개발해 불편 해소와 아름다움을 함께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중심 사고와 새로운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것이 오늘날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아이디병원 신사옥 이름은 `아시안 뷰티 센터(ABC)`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성형외과로 거듭나겠다는 병원 의지를 담았다. 복지부 전문병원 인증을 획득해 홍수를 이루는 성형외과 시장에서 안전성, 신뢰성도 검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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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아이디병원장

박 원장은 “모든 성형외과가 안전과 글로벌 서비스를 강조하지만 객관적 평가나 엄격한 검증을 받은 곳은 없다”며 “복지부 전문병원 인증은 객관적 기준 아래 국내 미용성형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뷰티 시장 규모는 9조355억원으로 10조원 시대를 앞뒀다. 우리나라 성형외과를 찾는 외국인 환자 수는 매년 20% 이상 증가한다. 10명 중 7명은 중국인 환자다.

아이디병원을 찾는 환자도 40%가 외국인이다. 신사옥도 아시아 뷰티 센터로 이름 붙이고 외국인 환자 전담 의료진, 코디네이터를 대거 확충했다. 몽골,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일본, 중국, 태국, 미국 등 7개국 전담 코디네이터가 있다. 외국인 환자 요구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언어, 교통, 숙소 등 불편함을 자체 투자, 외부 협력 등으로 해소한다. 아랍 환자에게는 별도 기도 공간까지 마련해 문화별 차이까지 고려했다.

박 원장은 “외국인 환자가 겪는 가장 큰 불편함은 언어와 숙소”라며 “일찍부터 파악해 전용 리무진 서비스는 물론 주변 호텔과 제휴해 환자에게 최상의 숙박 서비스까지 제공 한다”고 말했다.

작은 개인 성형외과에서 최대 규모 전문병원으로 성장했지만 고민도 크다. 성형외과 시장이 과열되면서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하다.

박 원장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아이디병원은 중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쑤닝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해 안에 복수 현지 병원을 개설해 환자를 진료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성형외과 역량을 알리고, 국내로 유입할 창구가 된다.

그는 “중국 내 병원 설립과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아시안 뷰티센터 이름이 세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의료 서비스는 국제 표준을 준수한 만큼 현지화 전략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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