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음성·데이터를 선택해 가입하는 `선택형 요금제`를 약정 없이 할인받는 순액형 요금제로 개편했다. 약정할인 위약금이 사라지면서 고객 부담이 줄고 요금제 투명화로 상품 선택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와 KT도 출시를 앞뒀다.
SK텔레콤은 기존 선택형 요금제 `T끼리 맞춤형 요금제`를 순액형 `뉴 T끼리 맞춤형 요금제`로 개편,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월 6만원 요금제를 24개월 약정 이후 4만8000원으로 할인하던 것을 약정을 맺지 않고 처음부터 4만8000원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약정할인에 따른 위약금이 없다.
SK텔레콤이 약정 위약금을 없앤만큼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단말 구매 지원금 할부 잔액만 지불하면 된다. 약정과 위약금 부담이 해소된 만큼 선택형 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형 요금제는 정형화된 다른 요금제와 달리 본인 사용 패턴에 적합한 음성과 데이터를 선택하는 요금제다. 2013년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 중 하나로 정부와 이통사가 내놓았다.
일일이 음성과 데이터를 선택하기 번거롭다는 점과 유통망이 잘못된 사용량 분석·제공으로 항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등 몇몇 이유로 가입자가 많지 않았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처럼 음성과 문제를 무제한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합에 따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뉴 T끼리 맞춤형 요금제에서 `3GB+망내+그외 100분(음성 망내 무제한, 타사 100분)` 요금제를 선택하면 부가세포함 3만5475원이다. 3.5GB를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3.5G`는 월 5만1700원으로 1만6000원 이상 비싸다.
메신저를 주로 쓰고 음성 무제한이 굳이 필요 없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8개(SK텔레콤 기준)에 불과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틈새를 매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약정·위약금을 없애면서 이통사 최저 LTE 요금제인 2만7830원(250MB+망내+그외 100분) 요금제가 등장한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SK텔레콤은 “선택형 요금제는 다양한 이용자 패턴을 충족시켜주는 요금제로 순액화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이 커지게 됐다”며 “고객 입장을 고려한 요금제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선택형 요금제 무약정화 인가를 신청, 2달만에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인가 대상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요금제 출시 기간이 더 짧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새해 1월에, KT도 가능한 빠른 시점에 새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전체 선택형 요금제는 70~80종에 이를 전망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