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홀로그램 관련 특허 출원이 활발하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12~2015년)간 홀로그램 관련 특허출원은 343건으로, 이전 4년(2008~2011년) 169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2008년까지는 외국인이 출원을 주도했지만, 이후 국내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출원 100건 중 96건을 내국인이 출원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특허출원된 343건 중에 기업 출원 비중(누적)이 전체의 51.6%로 가장 많았고, 대학·연구소도 38.8%나 됐다. 고난이도의 기술 특성상 개인 출원은 9.6%에 그쳤다.
다출원 기관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18.4%, 삼성(12.0%), LG(8.7%), 전자부품연구원(5.2%) 순으로 조사됐다.
특허출원된 홀로그램 기술은 주로 △플로팅(floating)방식 홀로그램 △전통 홀로그래피(holography) 방식 홀로그램 △플라즈마 방식 홀로그램 △햅틱(haptic) 홀로그램 분야로 나뉘어진다.
플로팅 방식은 무대 앞에 반투명 막을 설치하고 촬영된 동영상을 투영하면 마치 반투명 막 너머 무대 공간에서 영상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이용한다. 눈속임에 불과해 유사 홀로그램으로도 불리며, 현재 전시와 공연 등 상업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통 홀로그래피 방식은 빛의 회절과 간섭 속성을 이용하는 진정한 홀로그램 기술이다. 과거에는 필름 상에 간섭무늬를 기록해 재생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방출되는 빛을 조절해 공간상에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ETRI가 세계 최초로 360도 컬러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개발, 특허출원했다.
플라즈마 방식은 오로라의 생성 원리를 이용한다. 레이저 빔을 공간상에 집중시켜 공기 분자를 플라즈마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빛으로 입체영상을 만든다. 일본에서 펨토초(1000조분의 1초)레이저를 사용한 공중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를 개발했으나 전력이 높고 위험성이 상존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햅틱 홀로그램은 입체영상을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서 한층 더 발전시킨 것으로, 실제 사람과 서로 상호작용하고 교감하는 기술이다. 삼성이 공 모양의 홀로그램 영상을 손으로 누르면 공이 찌그러지는 과정에서 압력이나 질감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이러한 느낌은 센서와 함께 압력감이나 진동, 열감 등을 줄 수 있는 장치를 신체 감각기관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얻어진다.
마정윤 특허청 전자부품심사팀장은 “입체영상의 완성체로 볼 수 있는 홀로그램 기술은 건축, 교육, 의료, 게임 등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이며 파급효과도 매우 크다”면서 “앞으로 수 백조 규모의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과 산·학·연의 연구개발 및 특허획득이 더욱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