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에 골칫덩이였던 태풍으로 인한 해양쓰레기와 폐기물처리장 포화 문제를 단 번에 해결할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들어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남해 환경기초시설단지에서 `남해 친환경에너지타운 착공식`을 갖고 지역폐기물을 이용한 열에너지 생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남해 친환경에너지타운의 핵심 시설은 플라즈마 폐자원 가스화 발전소다. 사업비 180억원은 전액 민자로 조달되며 남해군은 1만㎡ 부지를 임대한다. 부대사업으로 마을회관·경로당에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발전배열 재활용, 문화관광산업 조성 등을 벌인다.
폐기물 가스화 발전소는 주민 혐오시설인 쓰레기처리시설을 대신하게 된다. 남해군은 장마철과 태풍이 지나간 뒤 대량의 해양쓰레기가 쌓이는 지역이다. 여름철 해양쓰레기 처리는 이 지역 고질적 문제이기도 했다. 환경기초시설까지 밀집해있어 악취와 위생문제 등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쓰레기매립장까지 포화된 상황에 신규 매립장 건설을 위해 100억원 건설비까지 들여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들 반대로 부지 선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친환경에너지타운 건설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폐기물과 신규 쓰레기매립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다. 발전소는 하루 64톤에 달하는 폐자원을 처리하게 된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열에너지는 주민 수익증대에 기여를 할 전망이다. 발전배열이 600평 규모 `에너지자립형 태양광 식물 공장`에 난방에너지로 공급돼, 주민조합 약용작물 재배를 도와 연 6000만원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 판매수익 중 3%는 주민발전기금(연간 최대 1억원)으로 조성, 복지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인근 6개 마을 경로당과 마을회관에는 주민 에너지자립을 위해 태양광(87㎾), 지열(33㎾)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설치되고 갈대밭·철새도래지 등 인근 생태관광지와 연계한 `생태탐방로`가 환경기초시설 주변에 조성된다.
김학도 산업부 실장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은 기피·혐오시설을 친환경·경제적 혜택을 주는 시설로 바꾸는 시너지 모델”이라며 “남해군 주민의 열정과 의지가 큰 힘이 되어 혐오시설을 유치 희망시설로 바꾸는 성공사례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