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10 구매 논란을 낳았던 `베네수엘라 헐값 직구` 붐이 없던 일이 됐다. 현지 화폐로 싸게 구매한 한국 사용자 전원에게 구매취소 조치를 취했다.
MS는 최근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윈도 10 등을 구매한 한국 소비자를 찾아내 환불과 정품 라이선스키 무효화 조치를 취한다고 26일 밝혔다. 당사자에게 이메일로 공지한다.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이메일은 스페인어로 `귀하의 구매에서 문제를 인지했다. 베네수엘라 웹사이트에서 윈도 10을 구매할 때 꼭 필요한 현지 신용카드 주소와 발송지가 없어 앞으로 72시간 내에 환불과 라이선스키 무효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경제위기로 현지 화폐인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가치가 급락했다.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윈도 10 프로 가격은 4200원에 불과하다. 국내 윈도 10 프로 판매가(31만원)와 비교할 때 1.4%도 안된다.
23∼24일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베네수엘라 MS 스토어가 원인 불명의 장애로 한국인 구매가 가능해 윈도 10이나 오피스 등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로 결제할 수 있었다`는 글이 돌았다. MS는 이 장애가 발생한 지 수 시간 만에 문제를 해결해 베네수엘라 MS 스토어 한국 사용자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MS는 당시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윈도 10 등을 헐값에 샀는지에 대해서는 본사나 베네수엘라 법인 측에서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